1400원 터치한 환율에 구두개입한 외환당국 "외환수급에 각별한 경계감"(종합)
중동 갈등에 美 금리인하 기대감 밀려
"달러 강세 지속...1440원대까지 오를 수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이어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선을 뚤었다.
중동 확전 우려는 유가 상승을 야기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옅어지며 '강달러'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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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필요하면 시장개입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에도 환율 급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중동 사태 관련 관계부처 합동 비상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유상대 한은 부총재의 입장보다 강해진 발언이다.
앞서 지난 15일 최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기에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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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31분께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충격이 진정되고 국제사회의 확전 자제 촉구 등으로 인해 지난 15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유가 불안 불씨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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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한국은 원유의 72%를 중동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유가 상승과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겹치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출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국제 유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상황, 국제연료 가격 등을 감안해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차관은 이날 '중동사태 관계부처 상황점검회의'에서 물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한 국내 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전반적 물가관리 노력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가 지속되면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유가와 내수부진은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까지 축소할 수 있다.
국내 산업은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가 오를수록 수익성이 악화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원/달러 환율 144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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