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꽉 채운 고진영, 코르다 5연승 막을 최강 적수… 5년 만에 다시 ‘호수의 여인’ 목표

김경호 기자 2024. 4.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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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동안 힘을 비축한 고진영이 2024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을 겨냥한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경기중인 고진영. |게티이미지



6주 동안 에너지를 가득 채운 고진영이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여자골프 세계 6위 고진영은 18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88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20만 달러)에 출전해 세계 최고선수들과 우승경쟁을 펼친다. 이 대회는 나비스코 다이너쇼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퍼레이션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1983년부터 LPGA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려왔다.

세계 30위 이내 선수 전원을 포함해 총 132명이 출사표를 던진 이 대회에서 고진영은 2024년 첫승이자 통산 16승, 그리고 2019년 이 대회와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최장기간 여자골프 세계 1위를 구가한 고진영은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이후 승수를 더하지 못했다.

고진영은 지금 힘이 넘친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공동 20위)와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공동 8위) 이후 3월 중순부터 미국 본토에서 이어진 3개 대회를 모두 건너뛰며 완벽한 스윙을 위해 땀흘렸고, 체력 또한 충분히 비축했다. 그의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 마케팅 측은 “부상 등 아픈 곳 없이 건강상태가 좋고, 샷감도 매우 뛰어나다”고 전했다.

그 사이 LPGA 투어에는 넬리 코르다(미국) 세상이 열렸다. 지난 1월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코르다는 7주 휴식후 나온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부터 포드 챔피언십, T 모바일 매치플레이를 연속 석권하며 출전한 4개 대회에서 100% 우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코르다가 우승하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2004~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LPGA 투어 최다 타이인 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2021년 ‘맞수 전쟁’에서 코르다를 꺾은 고진영은 질주하는 세계 1위를 막을 가장 강력한 적수다. 2022년부터 손목, 무릎 등 부상에 시달리며 기세가 약간 꺾였지만 그래도 코르다와의 기싸움을 승리로 이끌 경쟁자로는 고진영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세계 9위 김효주와 15위 양희영, 지난해 신인왕 유해란, 2022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이룬 전인지, 최근 상승세의 김세영, 이미향, 최혜진 등 한국선수 20명이 도전장을 냈다. 저마다 시즌 9번째 대회에서 한국의 올 첫승 주인공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일본과 한국에서 뛰는 베테랑 신지애와 ‘장타여왕’ 방신실은 엔트리 마감일 기준 세계 40위 이내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고 있는 신지애는 현재 19위인 세계랭킹을 15위 안으로 올리기 위해 반드시 뛰어난 성적을 거둬야 한다.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오픈은 신지애가 벼르고 있는 좋은 기회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호수의 여인’이 됐던 LPGA 통산 6승의 전 세계 1위 유소연은 은퇴 무대에 선다.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던 셰브론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텍사스로 코스를 옮겼지만 우승자의 ‘연못 세리머니’ 전통은 그대로 잇고 있다.

세계 2위로 밀린 릴리아 부(미국)가 타이틀 방어를 벼르고,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에 필요한 1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채우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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