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받는 커피 `아라비카` 언제 등장?… 61만년전 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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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커피 애호가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아라비카 커피는 최소 61만 년 전 에티오피아 숲에서 두 야생 커피종 간 자연교배로 탄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빅터 앨버트 미국 뉴욕 버팔로대 교수 연구팀은 아라비카 커피 품종 39개와 18세기에 사용한 커피 표본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아라비카 커피는 61만∼100만년 전 에티오피아 숲에서 다른 두 종의 커피가 자연교배해 처음 등장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유전학'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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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와 냉각기 거쳐 에티오피아, 예멘서 확산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커피 애호가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아라비카 커피는 최소 61만 년 전 에티오피아 숲에서 두 야생 커피종 간 자연교배로 탄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빅터 앨버트 미국 뉴욕 버팔로대 교수 연구팀은 아라비카 커피 품종 39개와 18세기에 사용한 커피 표본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 아라비카 커피는 61만∼100만년 전 에티오피아 숲에서 다른 두 종의 커피가 자연교배해 처음 등장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유전학'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아라비카 커피는 뛰어난 향과 맛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남동 고산지대에서 기원했다. 주로 녹색빛을 띠며 타원형으로 납작하고 길쭉하다. 다른 원두에 비해 단맛과 신맛이 강하며 향기가 뛰어나 고가의 커피종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첨단 DNA 염기서열 분석기술과 데이터 과학을 이용해 현재 아라비카 커피 품종 39개와 18세기 스웨덴 과학자인 칼 린네가 품종 분류에서 사용했던 커피 표본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해 가장 정밀한 아라비카 커피 게놈 지도를 만들었다.
분석 결과, 아라비카 커피는 61만∼100만년 전 에티오피아 숲에서 로부스타종인 '카네포라 커피'와 '유제니오이데스 커피'가 자연 교배해 하면서 각각으로부터 두 쌍의 염색체를 물려받아 탄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수천 년간 온난화와 냉각기를 거치며 개체수가 증감하다가 에티오피아와 예멘에서 재배된 후 세계로 확산됐다고 연구팀은 파악했다.
연구팀은 또 아라비카 역사에서 개체수 병목현상이 세 차례 있었는데, 가장 오래된 것은 2만9000세대 전 즉, 61만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아라비카가 61만∼100만년 전 사이에 탄생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커피 재배가 15세기 예멘에서 시작됐다는 학설과 일치하는 연구결과도 얻었다. 야생 커피 품종들은 모두 동남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뻗어 있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 서쪽에서 유래했지만, 재배 커피 품종은 아프리카와 예멘을 가리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동쪽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예멘 커피가 현재 커피 품종의 시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멘에서 재배되던 커피는 1600년 인도 승려 바바부단이 씨앗을 밀반출해 인도 아라비카 품종이 확립되면서 커피가 세계로 퍼져 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재배 아라비카 품종은 개체 수가 적고,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 단일 품종인 캐번디시 바나나처럼 커피 잎 녹병 같은 병원균에 의해 완전히 박멸할 가능성이 있어 연간 10억∼2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아라비카 품종을 기후변화와 병충해에 강한 품종으로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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