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유튜버, 대마 겉으로만 피자 "유아인, '속으로 먹어'" [스타현장]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2024. 4. 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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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4.16.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헤어 유튜버 김 씨가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과 대마를 흡연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 씨의 네 번째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김 씨에 따르면, 유아인과 최 씨, 친구 두 명은 지난 1월 21일 미국 LA로 여행을 떠났다. 이후 숙소에 도착, 당일 저녁 이들은 숙소 중앙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 둘러앉아 대마를 흡연했다. 김 씨는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셀카 모드로 영상을 찍으며 1층에 내려갔다. 유아인이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내 얼굴만 보이는 선에서 쇼파에 앉았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유아인이 갑자기 장난반 진심반으로 화를 내면서 '내가 왜 너희같은 유튜버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 받아야되냐'라고 했다. 무안해서 영상을 껐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앉아있는데 나는 한번도 대마를 본 적 없는 상황에서 친구들이 담배 꽁초 하나를 가지고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꽁초가 내 옆자리까지 왔을 때 유아인 형이 '너도 이제 한 번 해볼 때 되지 않았냐. 김 씨에게도 줘'라고 했다. 처음에는 뭔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대마라는 걸 눈치채고 '나는 안 해도 워낙 밝은데 뭘 해'라고 했었다. 근데 또 다시 '김 씨에게도 줘'라고 권유했다. 아주 옛날에 연초를 피웠던 경험이 있어서 처음에는 겉담으로만 하고 옆 친구에게 줬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김 씨는 겉으로만 대마를 흡연한 이후 유아인이 뭐라고 했는지 묻자 "웃으면서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면서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속 안으로 먹어야지'라고 했었다. 나는 대마를 처음하는 사람은 무조건 안으로 먹었을 때 기침을 엄청나게 한다는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았었다"라고 대답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4.16.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앞서 지난해 11월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혐의 공소장에는 유아인이 같은 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숙소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유튜버 김 씨 등과 대마를 흡연했다고 적시됐다.

해당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일행들과 대마를 흡연하던 중 유튜브 브이로그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아온 김 씨를 향해 "내가 왜 유튜버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받아야 되냐"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또한 유아인은 김 씨가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면 수사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평판 등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해 "너도 이제 한번 해볼 때 되지 않았냐"라며 대마 흡연을 요구했다. 심지어 유아인은 김 씨가 대마 흡연을 계속 거부한 끝에 결국 대마를 피우는 시늉만 하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더 깊이 들이마셔라"라며 대마 흡연 방법을 자세히 알려줬다.

심지어 유아인 측은 김 씨에게 "너는 무혐의를 약속받았고, 재판이 끝난 후 유튜브 복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넌 이미 얼굴이 알려진 유튜버다. 난 구속 심사 이후에도 너랑 함께 피웠다고 진술하지 않았다. 내가 진짜 모른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라며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아인 측은 두 번째 재판에서 "(김 씨에게) 대마를 권유하거나 건네지 않았다"면서 증거 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문자 메시지 삭제를 지시한 적 없고, 해당 메시지가 형사 사건의 증거로 볼 수 없다. 증거가 맞더라도 본인의 형사 사건 증거를 삭제한 것이어서 증거 인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부인했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씨에게는 대마 흡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협박), 범인도피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다. 앞서 경찰과 검찰은 한 차례씩 유아인의 구속을 시도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유아인은 지난해 12월 첫 공판에서 대마 흡연 혐의만 인정, 대마 흡연 교사·증거 인멸 교사·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해외 도피 등 혐의는 "전반적으로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프로포폴 외 또 다른 약물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과장된 부분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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