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의 뜻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서 죄송…더 소통하겠다"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2024. 4. 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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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무회의 및 참모들과의 회의서 4·10 총선 관련 입장
"총선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을 하라는 것"
"회초리 맞으면서 뭘 잘못했고, 어떻게 할지 반성해야"
대통령실, 영수회담에 "다 열려 있어…물리적 시간은 필요"
시민들이 16일 오전 서울역 맞이방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4·10 총선 결과와 관련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들과의 회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4·10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국민을 위해서 못할 게 뭐가 있느냐"며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들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비롯해 소통을 더 강화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통이라는 것이 민생 문제를 대략적으로 듣고 파악하고 확인하는 게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의 다양한 요구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정부 정책이 보편성을 가져야 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의 요구와 애로를 일일이 충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경우에도 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지, 대안 부분을 다 설명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선거 결과는 당의 선거 운동이 평가를 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정 운영이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은 것이다.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그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을 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든 회초리를 비유하며 "결국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 것인지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국정의 방향이나 정책의 정당성 측면에선 문제가 없다고 인식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국정의 방향은 옳다"며 "다만 국정 운영 스타일, 소통 방식에 문제 있지 않느냐가 절대 다수의 의견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 기조와 방향은 지난 대선을 통해 응축된 국민의 총체적인 의견을 받아 윤석열 정부가 집권했고 그 뜻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단순 사건, 선거 때문에 국정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진해왔던 국정 기조나 원칙, 방향은 가져가되 그동안 제기된 기술적 문제, 소통의 문제, 예산의 문제, 입법의 문제 이런 부분을 잘 조화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만남, 이른바 '영수회담'과 관련해선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말한) 국민을 위해서 라면 뭐든지 하겠다, 못할 게 뭐가 있냐, 그 안에 다 부합이 되어 있다"며, 다만 지도자들끼리 만나 결단을 내린 뒤 실무 논의를 이어갈지, 실무선부터 의제 및 내용을 논의하고 만남을 할지 등에 대해선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음 달 말에 22대 국회가 열리는 점과 여당의 지도 체제도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어떤 시기가 국회와 더 소통하기 적절한 시점인지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처음에 답변 드린 대로 누구를 만나느냐, 이런 부분은 모두가 다 열려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향후 기자회견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법률수석비서관실' 신설 등 대통령실 조직 개편에 대해선 시간적 여유를 갖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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