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유튜버 "유아인, 대마 흡연 종용..절대 말하지 말라고" [스타현장]
헤어 유튜버 김 씨가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과 대마 흡연 사실을 고백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 씨의 네 번째 재판을 진행했다.
김 씨는 지난 1월 21일 유아인, 최 씨 등 친구들과 미국 LA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1월 21일, 22일 양일간 LA 숙소에서 대마를 흡연했다. 또한 유아인이 김 씨에게 대마 흡연을 종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김 씨는 "21일 저녁 LA 숙소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 앉아있는데 나는 한번도 대마를 본 적 없는 상황에서 친구들이 담배 꽁초 하나를 가지고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꽁초가 내 옆자리까지 왔을 때 유아인 형이 '너도 이제 한 번 해볼 때 되지 않았냐. 김 씨에게도 줘'라고 했다. 처음에는 뭔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대마라는 걸 눈치채고 '나는 안 해도 워낙 밝은데 뭘 해'라고 했었다. 근데 또 다시 '김 씨에게도 줘'라고 권유했다. 아주 옛날에 연초를 피웠던 경험이 있어서 처음에는 겉담으로만 하고 옆 친구에게 줬다"라며 대마를 흡연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김 씨는 대마 흡연 이후 유아인이 무슨 말을 했는지 묻자 "'친한 친구든 누구한테든 대마 한 걸 절대 말하지 마라', '너도 엄청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행여나 어디 가서 이 자리에 없는 아무리 친한 친구한테라도 대마 핀 걸 얘기하면 정말 큰일날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라고 대답했다.
1월 22일 두 번째 대마를 흡연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대마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몸이 너무 안 좋아졌다. 낮에는 유튜브를 찍으면서 돌아다니다가 다시 밤이 돌아왔는데 그들은 또 똑같은 자리에 모여있었다. 나는 유튜브 업무, 컴퓨터로 해야하는 일정이 있어서 화로 주변에 있는 주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근데 '너도 혼자 있지 말고 나와'라고 해서 다시 나갔다. 이때도 유아인 형이 대마를 줘서 명확하게 '어제도 했으니까 오늘은 진짜 안 하겠다'고 했는데 '김 씨에게도 줘'라고 말했다. 두 번째 날에는 이제 대마를 흡연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으니까 겉담하고 기침하는 척을 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혐의 공소장에는 유아인이 같은 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숙소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유튜버 김 씨 등과 대마를 흡연했다고 적시됐다.
해당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일행들과 대마를 흡연하던 중 유튜브 브이로그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아온 김 씨를 향해 "내가 왜 유튜버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받아야 되냐"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또한 유아인은 김 씨가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면 수사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평판 등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해 "너도 이제 한번 해볼 때 되지 않았냐"라며 대마 흡연을 요구했다. 심지어 유아인은 김 씨가 대마 흡연을 계속 거부한 끝에 결국 대마를 피우는 시늉만 하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더 깊이 들이마셔라"라며 대마 흡연 방법을 자세히 알려줬다.
심지어 유아인은 김 씨에게 "너는 무혐의를 약속받았고, 재판이 끝난 후 유튜브 복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넌 이미 얼굴이 알려진 유튜버다. 난 구속 심사 이후에도 너랑 함께 피웠다고 진술하지 않았다. 내가 진짜 모른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라며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아인 측은 두 번째 재판에서 "(김 씨에게) 대마를 권유하거나 건네지 않았다"면서 증거 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문자 메시지 삭제를 지시한 적 없고, 해당 메시지가 형사 사건의 증거로 볼 수 없다. 증거가 맞더라도 본인의 형사 사건 증거를 삭제한 것이어서 증거 인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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