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향 가득한 의원회관 절반은 떠난다[국회 풍경]

박민규 기자 2024. 4. 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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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한 조응천 개혁신당의원이 16일 국회의원회관 로비를 지나가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회가 축하난으로 가득하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이번 당선으로 재선 이상이 된 의원들에 보내는 축하 꽃과 난들이 16일 의원회관 1층 로비를 가득 메웠다.

국회 의원실 관계자들이 16일 의원회관 로비에서 의원명으로 들어온 축하 화분을 확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4·10 총선 결과 22대 국회의 초선 당선인은 131명이다. 24년 만에 최저 수준인 43.6%이다. 21대에 비해 10명이 줄었다.

국회 직원이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종합지원실 현판식에서 제22대 국회의원들이 착용할 300개의 국회의원 뱃지를 공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전체 의석수 대비 초선 당선인 비율로 보면 16대 41.0%(112명) 이후 최저다. 17대는 62.9%(188명), 18대 44.8%(134명), 19대 49.3%(148명), 20대 44.0%(132명), 21대 50.3%(151명)였다.

배우 정준호씨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에게 보낸 6선 축하화분. 박민규 선임기자

대개 축하 화분은 이익단체장이나 협회 등에서 보냈다. 한국은행 총재, 대한약사회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의 이름이 적힌 리본이 화분에 매달려 있었다. 가장 눈에 띤 것은 배우 정준호씨가 보낸 화분이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에게 보낸 화분에는 ‘형님 6선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꽃배달업체 직원이 16일 국회에 축하난을 배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21대 총선이 끝나고 한 국회의원이 받은 화분은 1톤 트럭 두 대 분량이 넘었다고 한다. 국회 의원회관 로비는 설이나 추석처럼 명절이면 때면 넘쳐나는 택배상자로 언론에 도배되기도 한다.

당분간 의원회관 로비는 난향이 넘쳐나겠지만, 공천을 못 받았거나 선거에서 진 절반 이상의 의원들은 짐을 싸야한다.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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