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픈데 병원선 “이상 없다”…불안·분노가 통증 키운다

임태균 기자 2024. 4. 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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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신체증상장애'가 기분에 큰 영향을 받고 특히 '불안과 분노'가 환자의 통증을 더 심각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혜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박범희 아주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신체증상장애 환자 74명과 건강한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휴식상태의 기능적 MRI 검사 ▲혈액검사 ▲임상심리학적 검사 ▲혈액 내 신경면역표지자 ▲임상증상점수(신체증상‧우울‧불안‧분노‧감정표현 장애)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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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원인 없이 통증 지속되는 ‘신체증상장애’
삶의 질 낮추고 우울증 유발…기분 관리 필요

몸은 아픈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 ‘신체증상장애’가 기분에 큰 영향을 받고 특히 ‘불안과 분노’가 환자의 통증을 더 심각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박혜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박범희 아주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신체증상장애 환자 74명과 건강한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휴식상태의 기능적 MRI 검사 ▲혈액검사 ▲임상심리학적 검사 ▲혈액 내 신경면역표지자 ▲임상증상점수(신체증상‧우울‧불안‧분노‧감정표현 장애)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 행동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최근 게재됐다.  

신체증상장애는 뚜렷한 원인 없이 통증‧피로감‧소화불량‧어지럼증 등 신체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일상에 큰 지장을 받지만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신체적인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기에 환자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보다는 내과‧신경과‧마취통증의학과‧이비인후과 등 타과 진료만을 찾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신체증상장애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더 심각한 신체증상과 기분증상(우울‧불안‧분노)을 보였고, 신체 감각이나 자극‧감정‧스트레스를 처리하고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 속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DMN)’의 연결성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불안과 분노가 신체증상과 DMN의 기능적 연결성 관계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즉 불안하거나 화가 날 때 복통‧어지럼증과 같은 통증을 더 심하게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기분이 통증 등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DMN의 기능을 저하시켜, 왜곡된 감각 처리를 유발해 신체증상을 증폭시키거나 과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분노는 위액 분비와 내장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 기능적 위장장애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혜연 교수는 “불안이나 분노 등 기분증상이 동반된 신체증상장애 환자에게는 기분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신체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DMN가 신체증상장애에 주요한 허브임을 확인했으므로 관련된 인지행동치료나 신경자극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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