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총선패배 메시지 부족하지 않나' 질문에 윤재옥 답변은

조현호 기자 2024. 4. 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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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선자 "당정소통 강화" 결의, 윤 대통령 불통 묻자 즉답 피해
윤상현 "대통령실이나 정부 여당 누구도 총선 패배 책임 자유롭지 않다"
민주당 채상병 특검법 추진에는 "총선 이겼다고 독소조항 해독되지 않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본관 246호에 열린 당선자총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만 보고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했으나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 총선 패배 입장에 반성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세히 보지 못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의 불통이 패배 원인이냐는 질문에도 소통 강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16일 국회 본관 246호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 후 백브리핑에서 이같이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대통령 국무회의 봤느냐'는 질의에 “제가 의총 당선자 총회한다고 해서 보지 못했다”고 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민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주 내용이었는데, 반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제가 전문을 보고, 전후맥락을 알아야 한다”며 “그 문장 가지고 답을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방식과 관련해서 회견이 아니라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다른 기자 질의에 “국무회의가 국무위원들이 다 모인 자리고, 대통령이 말씀하실 때 그 말의 의미나 내용들이 부처에 전달이 되고 부처에 반영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무회의 석상으로 한 것 아닌가 한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결의사항에 '당정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불통 문제가 큰 패배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이 있었는데, 오늘 총회에서 그런 의견이 있었느냐, 아니면 그런 의견에 공감하느냐'는 이어진 미디어오늘 질의에 “총회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다”며 “다만 결의문에서 '소통을 강화하자, 해야 된다'고 해서 민심을 반영하고, 정책을 반영하기 위한 소통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는 당정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소통이 부족한 건 인정하느냐'는 질의에 윤 원내대표는 “하하. 여기까지 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 본관 246호에 열린 당선자총회 중에 나와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이런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총회 중간에 나와 '대통령 메시지에 총선 참패 이후 무엇이 담겨 있어야 하느냐'는 질의에 “민심에 겸허한 모습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총선패배 원인'을 묻자 “제가 작년 여름부터 '수도권 위기다, 수도권 위기 본질을 알고 대책 마련해야 한다', '수도권에 맞는 전략과 인물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며 “총선 승리는 수도권과 중도층, 젊은층에서 승리해야 이기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 젊은층 중도층에서 패배한 원인은 뭐냐'는 질의에 “지도부가 준비를 못한 게 제일 크다”며 “제가 계속 말씀드렸다. 저 역시 잘못했다. 설득을 시켜야 했다”고 답했다. 지난 여름에 수도권이 왜 위기였느냐는 질의에 윤 의원은 “수도권 지역구 돌아다니면 금방 안다”며 “지금 당선자 분들 중에서도 제가 그때 그 얘기를 했을때 '수도권 위기 아니다, 못 느낀다'고 한 분들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용산 책임론도 있다고 보는지'를 두고 윤 의원은 “대통령실이나 정부 여당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채 상병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주까지는 승자의 시간이며, 이긴 사람들이 말하는데, 선거에 진 입장에서 일일이 반박하는 것이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묵언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법안의 독소조항마저도 선거 승리만 하면 해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검의 전제조건은 공정성이 최소한 담보될 수 있어야 한다”며 “또한 수사기관의 수사가 미진하거나 공정하지 못했을 때 특검하는 건데, 아직 경찰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공수처 수사는 착수했다고 보기도 좀 애매한 단계에 있다”고 반론했다. 그는 “특검을 처리하는 과정도 민주당이 단독으로 했다”며 “앞으로 22대 때도 계속 특검을 이런 식으로 민주당이 하려한다면 소수당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들은 이날 당선자 총회 결의문에서 △치열한 자기성찰에 기초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 추구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자기혁신의 노력과 당면한 민생과제에 책임있는 대응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정간 소통 강화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회정치 복원에 최선 △당의 위기 상황에서 의견 통합 과정을 통해 단결된 힘으로 수습과 재건 등을 결의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전까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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