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에서 정유·통신·반도체 키운 'SK'... 기틀 닦은 최종건·최종현
국내 재계 서열 2위 SK그룹은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았다. 1953년 최종건 창업주는 6.25전쟁 직후 '선경직물'을 인수했고 버려진 직기(직물을 짜는 기계) 4대를 재조립해 사업을 했다. 사업 시작 5년 뒤 선경직물은 1000개의 직기를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선경직물은 현재 SK그룹의 시작이다.
1926년 최 창업주는 경기도 수원에서 부친 최학배와 모친 이동대의 4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경성공립직업학교(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해 1944년 선경직물 공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공장에서 승승장구 하던 최 창업주는 6.25전쟁 발발 이후 무너진 선경직물을 모은 돈으로 인수했다. 선경직물은 빠르게 성장했고 1950년대에 국내 최초 합성작물인 나일론·데드론, 1960년에는 크레폰·앙고라 등을 생산하며 국내 의류 산업을 부흥시켰다.
선경직물을 필두로 의류 산업이 성장하며 국내 의복난이 해소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전쟁 여파로 의류 공급이 부족했다. 의류 공급이 원활해지자 옷 한 벌 사기 어려웠던 국민들은 다양한 종류의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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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취임 이후 26년간 SK그룹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기준 SK그룹 자산총액은 327조원으로 1998년 대비 10배 늘었다. 매출도 224조원을 기록, 6배가량 증했다. 취임 당시 재계 5위였던 SK그룹은 현재 재계 2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고. 여기엔 12년 전 인수한 하이닉스반도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1년 11월 최 회장은 반도체 불황으로 내외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컸지만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결단했다. 2012년 출범한 SK하이닉스를 위해 SK그룹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같은 노력은 얼마 뒤 부터 결실을 맺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30조원을 넘는다.
한편 취임 후 25년간 유지된 최 회장 단독 경영 체제는 2023년 사촌 경영 체제로 변경됐다. 지난해 12월 최 회장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맡으면서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셋째 아들이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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