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재계 2위 역사 담은 'SK 고택' 가다

지선우 기자 2024. 4. 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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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15일 창립 71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주와 최종현 선대회장 일가가 태어나 자란 생가를 복원해 공개했다.

지난 8일 SK가(家)는 이곳을 방문해 '학유당' 현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나눴다.

SK는 고택을 복원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

아울러 고택 전시관은 총 3개 구역으로 구성돼 SK가와 그룹 전반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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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 간다] 창립 71주년 맞아 수원 고택 복원해 일반 공개
경기 수원 SK고택 /사진= 지선우 기자
"SK그룹 일가 모두 고택에서 사진을 찍으며 옛 추억을 기렸어요"

SK그룹이 15일 창립 71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주와 최종현 선대회장 일가가 태어나 자란 생가를 복원해 공개했다. 지난 8일 SK가(家)는 이곳을 방문해 '학유당' 현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나눴다. 학유당 이름은 최 창업주 부친인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에서 따왔다.

수원 평동 7번가에 위치한 SK고택은 111㎡(약 336평) 크기 대지 위에 75㎡ 크기의 한옥 형태 기념관과 94㎡전시관으로 구성됐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옥 건물과 2006년 철거된 양옥집 터가 나온다. 건물 뒤편에는 SK가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관이 있다.

이번에 복원된 고택은 1921년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가 수원 평동에 정착하며 지은 공간이다. 이곳에 거주하던 당시 최 창업주는 1953년 선경직물을 인수했다. 최 선대회장이 1962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경영에 본격 참여한후 선경직물은 선경그룹으로 급성장했다. 선경그룹은 1998년 글로벌 진출을 위해 사명을 SK로 바꿨다.
SK고택 내 복원된 선경직물 상품(왼쪽), 최 선대회장이 최 창업주 사업을 위해 포기한 유학 자금 모형 /사진= 지선우 기자
SK는 고택을 복원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 지어진지 100년이 넘고 사람이 살지 않은지 오래돼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고택은 1977년까지 직계가족이 살았고 1997년까지 다른 친척들이 거주했다. 정세영 SK㈜ PL은 "한옥이 기울어지고 부서져 재건축을 진행했다"며 "내부 모습도 최대한 복원하기 위해 SK가로부터 기부를 받거나 현대 기술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옥 건물 내에는 공부방부터 다락까지 재현됐다. 곳곳에 놓인 가구들은 복원하거나 기부를 받아서 배치했다. 안방에 들어서자 선경직물 당시 혼수로 인기있었던 이불도 있었다. 이불은 당시 제품이 남아있지 않아 현대기술로 복원했다.

다락에는 달러 지폐로 채워진 상자가 있었는데, 당시 최학배 공이 최 선대회장을 미국으로 유학보내기 위해 돈을 모았던 상자를 회상해 만들었다고 한다.
SK고택 내 전시관 /사진= 지선우 기자
아울러 고택 전시관은 총 3개 구역으로 구성돼 SK가와 그룹 전반을 살필 수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SK가 소개된다. 그룹 가계도가 정리돼 있고 고택 거주 당시 사진도 있다. 최 창업주·선대회장의 어록이 정리된 공간도 있다. 체험부스가 마련돼 방문객들은 어록을 카드 형태로 가져가거나 읽을 수 있다.

한편 SK고택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16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1일 3타임으로 진행되며 각 타임별로 10명씩 둘러볼 수 있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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