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

유혜인 기자 2024. 4. 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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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

이 여섯 가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물질로 현재의 인간세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인은 지식과 정보 등 보이지 않는 가치를 우선하고, 석유나 철, 소금과 모래 등 물질적 가치를 찾는 것은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는 '비물질 세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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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이 만든 역사
인간 세계를 확장시킨 물질에 관한 가장 지적인 탐구
물질의 세계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인플루엔셜 / 584쪽 / 2만 9800원)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 이 여섯 가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물질로 현재의 인간세계를 만들었다. 집과 빌딩을 짓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했으며,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을 만든다.

그러나 현대인은 지식과 정보 등 보이지 않는 가치를 우선하고, 석유나 철, 소금과 모래 등 물질적 가치를 찾는 것은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는 '비물질 세계'에 살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지식 산업과 서비스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미디어와 인터넷은 에너지와 전력망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서비스가 이뤄지는 공간이나 자동차, 비행기 등 이동 수단 역시 콘크리트와 시멘트, 화석연료와 배터리 없이 유지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비물질 세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물질세계의 지지와 희생으로 만들어진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섯 가지 물질은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들로, 대부분의 영역에서 즉각적인 대체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1부 '모래'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에서 탄생하는 최첨단 기술을 다룬다. 인간이 물질을 중심으로 형성해 온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제품인 유리, 현재 가장 고도화된 기술의 집약체인 반도체, 도시의 마천루를 형성하는 콘크리트까지 모두 모래에서 나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2부 '소금'에서는 소금 길을 따라 발전해 온 역사와 문명, 전쟁을 이야기한다. 소금은 생명을 살리기도 하면서 화약을 통해 생명을 앗아가는 데에도 사용된다. 소금이 없다면 우리는 식량의 대량생산이 불가능해지고,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백신도 접종할 수 없게 된다.

3부는 도시의 마천루 역할을 하는 '철'에 대한 이야기다. 철은 우리를 도구적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고, 에펠탑 같은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도 만든다. 4부 '구리'는 우리의 삶과 조금 동떨어져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구리가 만들어내는 전력망을 통해 밤을 안전하게 보내고, 지구 곳곳이 연결된 사회를 살아갈 수 있다. 땅과 심해에서 채굴되는 생생한 현장을 이 책에 담았다.

5부 '석유'에서는 화석연료의 아이러니를 다룬다. 석유는 증기기관에서 내연기관으로 효율성을 이끌었지만, 지구온난화를 촉발하면서 일각에선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석유와 가스는 전체 에너지 5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류는 여전히 화석연료 시대를 살아간다.

마지막 6부는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을 조명한다. 리튬은 2차 전지의 핵심 물질로 미래 자원을 다루는데, 칠레 아타카마의 소금 사막에서 만들어져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통해 2차 전지로 만들어진다.

이 여섯 물질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1·2차 세계대전까지 인류사의 중요한 순간에도 자리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도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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