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뉴 마무리 문성현 “조상우-김재웅이 넘겨주면 내가 지켜야…책임감이 더 커졌다”[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4. 16. 14: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문성현이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키움 조상우가 지난해 12월 제대할 때까지만해도 팀의 마무리는 조상우가 될 것으로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의 선택은 문성현(33)이었다.

조상우를 선발 투수 뒤에 내보낸 뒤 마무리 경험이 있는 김재웅이 중간을 맡고 뒷문을 문성현이 틀어막게 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이 계산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키움은 7회까지 앞선 경기 10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최약체로 꼽혔던 키움이지만 15일 현재 17경기에서 11승6패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성현에게도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하는 건 처음으로 맞이하는 경험이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1순위로 넥센(현 키움)의 선택을 받은 문성현은 데뷔 후 선발, 중간 등 전천후로 활약하며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데뷔 첫 해에는 중간 계투로 32경기를 뛰었던 문성현은 2011시즌에는 팀 사정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그러다 2015시즌까지는 한 시즌 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역할을 계속 수행했다.

2016시즌에는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고 돌아온 뒤에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던 문성현은 2022시즌에는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에 도전했다. 그 해 키움이 집단 마무리 체제에 돌입하면서 문성현도 그 중 일원이 된 것이다.

이렇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문성현이지만 시즌을 개막할 때부터 마무리로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키움 문성현. 키움 히어로즈 제공



문성현은 올해 등판한 5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렸다. 5이닝 3실점으로 실점은 있었지만 블론 세이브는 아직까지 단 하나도 없다.

문성현 역시 자신이 마무리를 맡을 줄 몰랐다. 그는 “나도 상우가 돌아와서 (마무리를) 할 줄 알았는데 마무리를 맡게 됐다. 홍원기 감독님이 잘 해야한다고 항상 말씀을 해주졌다. 그래서 마무리를 맡게 되자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문성현은 2022시즌에는 집단 마무리 체제 속에서도 45경기 1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3.27등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지난해에는 32경기 2승2패2홀드 평균자책 4.45로 직전해보다는 조금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렇기에 여러모로 문성현에게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지게 된 한 해였다. 그는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서 나 나름대로는 스프링캠프에서 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지난해 안 좋았던 것들을 잊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마음가짐이 달랐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는 팀의 승리를 지켜야하는 중책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본 문성현은 마무리는 또 마무리 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봤다. 그는 “승리를 지켜서 마무리한다는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터프한 상황에서 올라간 것 자체도 정말 매력적이다”라고 했다.

앞에 든든한 조상우, 김재웅 등 동료들이 지키고 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힘이 되는 요소다. 문성현은 “상우, 재웅이 등이 잘 지켜서 온 거를 내가 마지막까지 잘 지켜내야하니까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했다.

키움 문성현. 키움 히어로즈 제공



흔히 마무리라고 하면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의 투수가 많다.

문성현은 대신 자신이 제일 자신있는 것을 펼쳐보이려고 한다. 그는 “짧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맞더라도 내가 제일 자신있는 공을 던지는 게 정답인 것 같다”며 “그래야 내가 맞더라도 좀 납득이 되고 인정할 것 같다. 그렇지 못하다가 맞아나가게 되면 납득이 안 될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차피 긴 이닝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서 던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지론을 펼쳤다.

문성현은 팀내 투수진에서 고참급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이라 더하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로서의 역할은 물론 후배 투수들을 이끄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 중이다.

문성현은 “후배가 안 좋았을 때 가서 ‘오늘은 어떤 생각으로 던젔나, 그때 마음이나 느낌이 어땠나’ 등의 이야기를 해 준다. 항상 관리도 잘 해야한다고 말해주는 편이다”라고 했다.

마무리로서 풀타임을 뛰는것 자체만으로도 문성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목표도 잡아두지 않았다. “무조건 어떤 상황이든 팀 승리를 지키는게 목표”라며 “더불어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러보고 싶다. 그 두가지만 생각하고 뛴다. 체력적인 부담? 잘 던지면 피로도 사라진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