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4번째 비대위 구성 임박…'수직적 당정-영남당' 탈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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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게 됐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극복하고, '도로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여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거쳤다.
여당 내에서는 이번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이 윤석열 정부 집권 2년간 이어진 수직적 당정 관계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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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비대위 구성해 전당대회 열기로
2년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거쳐 4번째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22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게 됐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극복하고, '도로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16일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2대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는 데 의견을 모았다. 거듭되는 지도부 공백에 조속히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오는 6월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여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거쳤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이준석·김기현 지도부는 2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했는데, 집권 2년 동안 총 5명의 수장이 바뀐 셈이다.
윤석열 정부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 측근들과 충돌을 거듭하다가 윤 대통령 취임 두 달도 안 돼 당 차원의 징계를 받고 대표직을 상실했다. 이후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했으나, 법원이 이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한 달을 채우지 못했다.
이후 정진석 비대위가 6개월간 운영됐는데, 지난해 3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전당대회에서는 김기현 전 대표와 경쟁했던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이 공격 대상이 됐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50명 가까운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면서 출마를 포기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안 의원이 윤심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친윤계 지원으로 당선된 김기현 전 대표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등으로 취임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들어섰지만, 임박한 선거와 잦은 지도부 교체에 제대로 된 선거 전략이 부재했다는 평가다.
여당 내에서는 이번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이 윤석열 정부 집권 2년간 이어진 수직적 당정 관계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대통령 측근들이 '내부 총질'로 몰아갔던 분위기가 당내 분열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이번 총선 지역구 당선인의 약 3분의 2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 몰린 상황이다. 이에 수도권 격전지에서 살아남은 비윤계 당선인들이 차기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번 비대위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내달 초까지 담당하고, 이후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가 이끄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실무형으로 비대위가 운영되더라도, 위기 국면을 전환할 혁신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당선자 총회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여당 사상 이런 식의 참패는 본 적이 없다"며 "실무와 혁신형 비대위가 같이 가야 한다.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정 간 소통을 강화한다'며 '당 위기 상황에서 분열하고 갈등하기보다 의견 통합 과정을 통해 단결된 힘으로 수습하고 재건한다'고 결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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