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빈·의마스'라고 욕 먹어"…사직 전공의들, 복귀 조건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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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째 병원을 떠난 미복귀 전공의들이 '의사 악마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 붕괴' 등을 이유로 수련을 포기했으며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등 관계자의 사과와 처벌 없이는 복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바이탈 전공의 2년차라고 밝힌 응답자는 "환자와 의사 간의 관계가 파탄 났기 때문에 수련을 포기한다"며 "이제 의사로서의 삶은 어떠한 보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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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째 병원을 떠난 미복귀 전공의들이 '의사 악마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 붕괴' 등을 이유로 수련을 포기했으며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등 관계자의 사과와 처벌 없이는 복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다 사직서를 제출한 류옥하다씨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인근 회의실에서 '미복귀 전공의 150명에 대한 서면·대면 인터뷰 정성조사'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개월간 진행됐으며 수련의(인턴)와 전공의 20명의 답변이 공개됐다.
전공의들은 '수련 포기 이유'에 대해 의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주로 꼽았다. 바이탈 전공의 2년차라고 밝힌 응답자는 "환자와 의사 간의 관계가 파탄 났기 때문에 수련을 포기한다"며 "이제 의사로서의 삶은 어떠한 보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바이탈 전공의 4년차 응답자는 "국민들이 던지는 돌이 너무 아프다. 내가 치료한 환자들이 '의주빈(N번방 사건 범죄자인 조주빈에 의사를 빗댄 것)' '의마스(이스라엘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하마스에 의사를 빗댄 것)'라고 욕한다"며 "살인자도 이런 심한 욕은 안 먹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 밖에도 '같은 일이 다른 정권에서도 반복될 것. 정권마다 의사를 악마화할 것이고 국민들도 함께 돌을 던질 것(인턴)' '필수의료 패키지가 통과된다면 전문의가 된다는 것에 의미가 전혀 없다(바이탈 전공의 1년차)' 등의 답변도 있었다.
'복귀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일'로는 전공의 대우 개선,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 책임자 사과 등이 거론됐다. 대우 개선에 대해선 '업무가 고되고 난이도 높은 분야에 대한 알맞은 대우(경제적인 보상)가 필요하다(전공의 1년차)' '선의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이 주어지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을 것(바이탈 전공의 2년차)' '전공의 노조와 파업권 보장(전공의 2년차)' '강제노동조항을 없애지 않으면 주위 동료 아무도 복귀하지 않을 것(전공의 2년차)' 등을 주장했다.
바이탈 전공의 4년차인 응답자는 "사과와 책임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대통령 사과는 불가능하더라도 책임자이자 망언을 일삼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대한 경질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공의 1360명은 지난 15일 박 차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공의 대우 개선을 주장한 전공의들은 현재 수련 환경이 부수적인 일로 소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제모, 이송, 영상 촬영 등 관련 직종을 채용해야 할 대학병원이 전공의에게 부담하게 해 수련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인턴)' '의료 업무가 아닌 인쇄, 커피타기, 운전하기 등 가짜노동으로 인한 수련의 실효성 부족에 의문을 제기한다(바이탈 전공의 1년차)' 등의 답변이 있었다.
류옥하다씨는 "그동안 쌓여있었던 (전공의) 불만이 이번 일을 계기로 터졌다"며 "의사가 단체로 행동한다거나 정부 정책에 반대했을 때 이렇게 의사를 악마화하는 나라가 어디 있냐. 지난주 의대생 47명, 이번 주 의대생 39명을 만났는데 현장에서 (전공의의 미복귀 의사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10 총선 결과 이후 처음으로 의료개혁에 대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은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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