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5.3% ‘깜짝 성장’… 연간 목표 쾌조의 스타트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4. 4. 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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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분기 GDP, 전년比 5.3%↑
시장 예상치 크게 웃돌며 성장
세부 지표는 여전히 오락가락
산업생산·소비 3월 들어 꺾여
“中 경제, 더 많은 지원 필요”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5.3%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가 내세운 연간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이번 깜짝 성적을 견인한 산업 생산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내수 동력이 예전 같지 않고 부동산 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가 지난해 1분기보다 5.3% 증가한 29조6299억위안(약 5701조3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4.6%)과 블룸버그통신(4.8%) 등 서방 매체는 물론 중국은행(4.8%)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4.9%)까지 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훌쩍 웃도는 성적을 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5.2%) 역시 초과했다.

그래픽=손민균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딩솽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의 급속한 성장과 해외 수요 증가로 인한 산업 부문의 수출 성장이 이같은 성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함께 발표한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앞서 해관총서가 발표한 수출은 1분기 1.5% 성장에 그치긴 했지만, 이는 3월 들어 지난해 높은 기저 효과 때문에 7.5% 급감한 영향이 크다. 1~2월에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7.1% 성장을 보인 바 있다.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민 경제가 좋은 출발을 보였고, 긍정적 요인이 축적돼 연간 목표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10조42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3월 도시 실업률도 지난달 5.3%에서 5.2%로 완화됐다.

하지만 국가통계국은 “대외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엄중해지고, 불확실해지고 있으며 경제 안정과 개선을 위한 기반 역시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실제 일부 지표들은 3월 들어 급격히 꺾였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6%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소매판매액은 3조9020억위안으로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4.8%)보다 낮은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10.1%) 이후 4개월째 급감 중이다.

부동산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기존 주택 가격은 2.7%, 5.2%씩 하락했고 1~3월 누적 부동산 개발 투자액도 2조2082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정책 입안자들이 수요 회복, 개발자 부채 부담 완화 등을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여전히 바닥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건설 현장./로이터 연합뉴스

들쑥날쑥한 지표를 안정시키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달성하려면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 시장 안정과 소비 장려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외환 전략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중국 데이터가 강한 헤드라인(GDP 성장률)을 내걸었지만, 세부 사항은 약하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일단 기업과 가계가 낡은 장비와 가전·가구를 교체하도록 촉진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약속에 힘입어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주가는 최근 급등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주택 자금에 대한 저리(低利) 대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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