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거세지는 비판, 차포까지 잃었지만…대구 최원권 감독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정빈 2024. 4. 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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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거센 사퇴 요구 속 최원권 감독은 위기의 대구FC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최원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인천과의 혈투를 마친 후 대구 선수단과 최원권 감독에게 들려온 건 팬들의 박수와 함성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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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팬들의 거센 사퇴 요구 속 최원권 감독은 위기의 대구FC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최원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대구는 1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반등이 필요한 대구는 인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해 꼴찌 자리를 벗어났다.

인천과의 혈투를 마친 후 대구 선수단과 최원권 감독에게 들려온 건 팬들의 박수와 함성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대구 팬들은 “최원권 나가”라고 외치며 최원권 감독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대구 원정석에는 최원권 감독을 향한 강도 높은 걸개가 걸렸는데, 최원권 감독의 수장 자격을 부정하는 듯한 걸개도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최원권 감독은 팬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서울전 끝나고도 그랬다. 감독으로서 듣고 싶지 않다. 듣기 싫지만, 감내하려고 한다. 대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기에 격해졌다고 생각한다.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제가 책임을 갖고 더 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이어 “강원 원정 때도 팬분들에게 사퇴하는 게 제일 쉽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새 감독이 와도 분위기가 잠깐 바뀔 뿐이다. 제가 대구에서만 12년째다.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대구를 사랑하기에 버티려 한다”라며 “제가 대구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냥 내려놓을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제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에게는 입이 10개라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드린다”라고 책임을 강조했다.

개막 첫 7경기에서 1승(3무 3패)에 머문 대구는 리그 11위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4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승리하며 반전을 이루는 듯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치며 기세를 잇지 못했다. 그 사이 에이스인 세징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주포인 에드가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벨톨라 역시 광주전 이후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최원권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돌아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징야는 3~4주, 에드가는 2~3주가 지나야 복귀가 가능하다. 벨톨라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수 본인이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해 경기장 밖에서 휴식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하게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인 요시노도 근육이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세드가’가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원권 감독은 새로운 스리톱을 가동했다. 고재현을 축으로 ‘영건’ 안창민과 박재현을 시즌 첫 선발 기용하면서 변화를 가져갔다. 박재현은 37분간 경기를 소화한 후 바셀루스와 자리를 맞바꿨고, 안창민은 최전방에서 74분 동안 분투하다 김영준과 교체됐다. 두 선수 모두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경기 후 최원권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박재현은 30분 정도를 계획했는데, 실점 안 했으면 더 갔을 것이다. 안창민도 그렇고 모든 선수가 잘해줬다”라며 “세징야, 에드가, 벨톨라가 없다고 핑계 대지 않겠다. 어린 선수들이 간절함을 가지고 잘해줬고, 희망을 봤다. 믿고 내보낼 생각이다”라고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최원권 감독은 주중 코리아컵 경기에서 충북청주를 만난 뒤 리그에서는 대전과 맞대결을 치른다. 있는 자원으로 정면 돌파를 택한 최원권 감독의 결심이 성적 반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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