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몸 낮췄지만…구체적인 국정 쇄신 방향 제시 미흡

김정률 기자 2024. 4. 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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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4·10 총선 패배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지만 국정 쇄신 방향과 이재명 대표와 회동 의사, 특검법·의대 증원 같은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총선 민의를 수용할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향후 국정 쇄신 방향이 언급되지 않은 것은 총선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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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책 방향 옳았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 만들지 못해 자평
향후 국정 방향 등 구체성 부족…야당과의 협치 등 내용도 빠져
16일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생중계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국민을 돕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2024.4.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4·10 총선 패배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지만 국정 쇄신 방향과 이재명 대표와 회동 의사, 특검법·의대 증원 같은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총선 민의를 수용할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직접 말한 것은 총선 후 6일 만이다.

윤 대통령의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는 시기적으로 적절했지만 방식과 내용 면에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선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 국무총리와 장관 등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무회의가 아닌 일반 국민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이 보다 적절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향후 국정 쇄신 방향이 언급되지 않은 것은 총선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모두 좋은 내용이지만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말이 없다. 너무 추상적"이라며 "앞으로 이런 점을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평했다.

향후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거나 기존에 추진한 정책의 방향성을 전환하겠다는 등 국민이 직접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주는 대목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자환급 등 금융 정책 △부동산 정책 △주식 관련 정책 △청년 정책 등 언급하며 바른 정책 방향이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데 미흡했다며 국민이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향후 여야를 포함한 국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 "국회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민생 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야당과의 관계도 직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겠다는 등 구체성이 있어야 했다"며 "구체적인 국정 쇄신의 방향이나 인사 혁신 등의 방향성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이 우리의 의도는 이런 게 아닌데 (총선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말해서는 안된다"며 "사과를 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당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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