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조짐에… 수출 中企 1만2000곳 ‘살얼음판’

박지웅 기자 2024. 4. 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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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확전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 수출 중인 1만2000여 개 중소·벤처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현재까진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지만, 확전될 경우 고환율에 물류비 폭등으로 인한 수출 중소기업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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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봉쇄땐 기업 타격 불가피
위험분산 상품 미리 가입해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확전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 수출 중인 1만2000여 개 중소·벤처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현재까진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지만, 확전될 경우 고환율에 물류비 폭등으로 인한 수출 중소기업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동에서 화장품 수출 사업을 하는 박홍주(52) 중소기업 대표는 1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라며 “분쟁이 악화할 경우 대기업에 비해 대응 여건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입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과 물류비 폭등으로 인한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악화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창용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책컨설팅센터장은 “확전이 되면 유가뿐만 아니라 물류에 대한 봉쇄를 할 것이기 때문에 물류비 상승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소기업도 헤지(위험분산) 상품에 미리 가입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수출용 선박의 통행이 막히면 수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 소비 부진 속에서도 국내 수출은 최근 6개월 연속 선방하는 흐름세인 만큼, 이번 사태가 수출 악화로 전환되는 상황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번 같은 국가 간 분쟁사태에서 일개 기업이 할 수 있는 대응은 제한적이다”며 “정부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민관 합동으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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