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총선 반성문’ 읽은 시간에 ‘당선인 총회’ 연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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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4·10 총선 결과와 관련해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대국민 반성문을 낭독한 가운데, 같은 시각 국민의힘에선 총선 당선인 총회를 열면서 당정 간 일정이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관련해 친윤계(親윤석열)로 분류되는 국민의힘의 모 중진 의원은 자리를 이석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국무회의 전문을 못 봤다"며 "그런 얘기(윤 대통령 국무회의 모두발언)는 전혀 안 나오고 초선 당선인들의 소회 정도만 총회에서 거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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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선인들 “총회에 발언 전문도 못 봐”…野 “발언 형식도 내용도 충격”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4·10 총선 결과와 관련해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대국민 반성문을 낭독한 가운데, 같은 시각 국민의힘에선 총선 당선인 총회를 열면서 당정 간 일정이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총회 중간에 자리를 이석한 일부 의원들도 기자들의 대통령 담화 내용 질문에 "국무회의 전문을 못 봤다"며 일축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과정에서 총선 관련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4·10 총선이 끝난 지 엿새 만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13분간 생중계된 모두발언을 통해 '모자랐다', '부족했다'는 단어를 사용하며 향후 '국정 쇄신' 방향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민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며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의정갈등 계기가 된 '의료개혁'은 물론, 노동·교육·연금 분야의 '3대개혁' 기조도 계속 추진할 것을 밝혔다. 그는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겨 듣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삼갔다. 같은 시각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당선인들을 모아놓고 총회를 진행하면서다. 관련해 친윤계(親윤석열)로 분류되는 국민의힘의 모 중진 의원은 자리를 이석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국무회의 전문을 못 봤다"며 "그런 얘기(윤 대통령 국무회의 모두발언)는 전혀 안 나오고 초선 당선인들의 소회 정도만 총회에서 거론됐다"고 전했다.
친윤계인 다른 중진 의원도 구체적인 입장문 평가에 대해 조심스런 목소리를 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총회 때문에 담화문 내용 뉴스를 잠깐 봤다"며 "선거 패배에 대한 원인을 잘 찾으셨고, 앞으로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국정 운영하겠다고 했으니 그 말씀대로 잘 실행되길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반면 야권에선 각종 질타가 터져 나왔다. 조국혁신당의 김보협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받들어 국정운영 방향을 대폭 쇄신하기를 기대했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라는 형식도 문제인데, 그 내용은 충격적"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외려 사과해야 하나 보다. 윤 대통령만 민심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은 국정방향이 잘못됐다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는데, 윤 대통령은 정부 탓을 한다"며 "진단을 잘못하면 올바른 처방이 나올 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를 잘한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대파쇼'를 벌였던 것인가. 오늘 여러 차례 민생을 강조했는데 '민생토론회'를 자주 열면 다 죽어가는 민생경제가 살아나나"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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