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성 화학물질' 배출량 늘어…전체 화학물질 배출량은 감소

이재영 2024. 4.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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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하천으로 배출된 발암성 화학물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22년 기준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화학물질 배출량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취급량 감소 폭이 더 크다 보니, 취급량 대비 배출량 비율은 2022년 30.7%로 2021년(30.2%)보다 소폭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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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량 줄면서 배출량도 줄어든 듯…경기·충남·울산서 58% 배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작년 8월 화학물질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하늘과 하천으로 배출된 발암성 화학물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22년 기준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조사는 화학물질을 일정량 이상 쓰는 40개 업종 사업장(30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2022년 3천832개 업체에서 234종의 화학물질을 총 19만8천590t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천813개 업체가 227종의 화학물질을 21만5천721t을 취급한 2021년보다 7.9% 감소한 것이다.

대기나 수계로 배출된 화학물질은 2022년 6만1천35t으로 2021년(6만5천213t)보다 6.4% 줄었다.

화학물질 배출량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취급량 감소 폭이 더 크다 보니, 취급량 대비 배출량 비율은 2022년 30.7%로 2021년(30.2%)보다 소폭 높아졌다.

업종별 배출량 감소율을 보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52.1% 감소)이 가장 높았고, 감소량은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1천686t 감소)이 최고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질별 배출량은 톨루엔(1만159t·16.6%), 아세트산 에틸(9천466t·15.5%), 자일렌(9천434t·15.5%) 순으로 많았으며 배출량 상위 10개 물질 배출량이 전체의 83.3%를 차지했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발암성 물질 70종 배출량만 보면 2022년 1만2천87t으로 2021년(1만49t)보다 2.4% 늘어났다.

발암물질이 확실하다고 평가되는 그룹1 물질(13종) 배출량은 2022년 531t으로 2021년(549t)에 견줘 3.3% 감소했지만 '발암추정물질'(그룹2A)과 '발암가능물질'(그룹2B)에 해당하는 화학물질(각각 19종과 38종)은 배출량이 2022년 6천821t과 2천934t으로 2021년(6천583t과 2천917t)보다 3.6%와 0.6% 증가했다.

또 환경부가 2020년부터 '화학물질 배출저감제'를 적용하고 있는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 9종 배출량은 2022년 7천182t으로 2021년(6천857t)보다 4.7% 증가했다.

다만 화학물질 배출저감제에 따라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장의 9종 배출량은 2022년 6천383t으로 2021년(6천817t)보다 6.4% 줄었다. 배출저감계획서 제출 대상은 9종 화학물질을 1t 이상 배출하는 30인 이상 사업장 281곳이다.

2022년 화학물질 배출량을 지역별로 나누면 경기(28.9%)와 충남(17.6%), 울산(11.7%) 순이었으며 이 3개 지역 배출량은 전체의 58%에 달했다. 이 지역들은 화학물질 취급업체가 몰린 곳이다.

울산은 1㎢당 배출량이 6.7t으로 가장 많은 지역으로도 나타났으며, 울산에 이어서는 대구(2.4t)와 부산(1.9t)이 단위면적당 배출량이 많았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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