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 尹, 총선민의 아직 못읽은 것”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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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4·10 총선 입장 발표를 놓고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총선 민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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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수회담 제의 답 없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4·10 총선 입장 발표를 놓고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입장을 내놓은 형식에 대해서도 ‘불통’ 이미지의 재확인이라고 깎아내렸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도, 총선 직후에도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통해 민생 경제를 살리자’고 제안했으나 돌아온 답은 아직 없다”며 “국민이 총선에서 회초리를 들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영수회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총선 민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말이지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부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모두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 심지어 국민을 향해 화를 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역대급 심판에도 변하지 않은 대통령”이라며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조차 부질없기에 야당이 더 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국민과의 대화 같은 토론 형식을 기대했으나 모두 발언으로 준비된 메시지를 읽고 끝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 탄핵당했던 대통령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윤 대통령이 언제까지 불통하고,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무회의 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거부한 게 잘못됐다’고 밝혀야 하는데 크게 기대는 되지 않는다”며 “모두 발언 형식을 봐도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인사 문제에 관한 야권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데 그분들은 손사래를 치며 ‘연락받은 적 없다’고 얘기한다”며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 여기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기존의 참모와 관료들 역시 충분히 쓴소리했을 텐데 대통령이 도로 역정을 내니 말을 못하게 됐을 것”이라며 “거국 내각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매우 파격적으로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하네’라는 평가를 받도록 누가 봐도 통합형 인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SBS 유튜브 채널에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만 하면 되지 ‘탈원전 성과’는 뭐하러 언급하나”고 지적했다.
나윤석·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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