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대장동 재판 출석하며 “김성태-이화영 술파티” 검찰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시가 법정에서 “검찰청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술을 마시며 회유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결코 용인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사건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청에서 공범들은 접촉 금지인데 공범자들을 한 방에 모아놓고 진술 모의하고 술판을 벌이고 했다는 것은 검사의 승인 없이 불가능하다”며 “수용자들이 다른 공범과 만난다든지, 심지어 술판을 벌인다든지, 교도관의 눈에 띄지 않은 상태로 어딘가 방으로 들어가서 모여 있다든지 하는 것은 결코 용인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교도소 구치소에서 확인하면 된다”면서 “당연히 CCTV가 있었을 것이고 그날 회덮밥에 술까지 반입한 쌍방울 직원들이 있다는 것이니까 출입자 기록을 확인하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이점을 밝혀야 한다”면서 “황당무계하다는 말을 할 게 아니고 CCTV, 출정기록, 소환된 기록, 담당 교도관들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 검찰의 이런 태도로 봐서 이화영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관련해 고발 계획이 있느냐’,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술 외에 추가 확인을 했느냐’는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국회 최고위원원회에서도 “누군가를 잡아넣기 위해 구속 수감자들을 불러 모아서 술파티 하고 진술조작 작전회의를 하고, 검찰이 사실상 승인하고, 이게 나라냐”면서 검찰을 비판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에서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며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는 ‘도지사 방북 및 북한 스마트팜 사업 지원비’ 총 800만 달러를 쌍방울을 통해 북 인사에게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법정 발언은 함께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방용철 전 부회장과 함께 “사실상 세미나”를 하면서 이 대표를 엮으려고 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터무니없는 허위”라며 “엄격하게 수감자 계호 시스템을 운영하는 교도행정 하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4151009001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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