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코앞에 화학공장 웬말" 보은 3산업단지 조성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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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이 탄부면 사직·고승리 일원에 추진 중인 제3산업단지를 두고 인근 주민과 갈등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위치가 주택가 인근인데도 폭발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큰 화학공장을 입주시키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보은군은 우량기업 유치와 산업용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104만㎡ 규모의 제3산업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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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산업용지 부족, 완충녹지 둬 불안 없앨 것"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이 탄부면 사직·고승리 일원에 추진 중인 제3산업단지를 두고 인근 주민과 갈등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위치가 주택가 인근인데도 폭발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큰 화학공장을 입주시키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보은군은 우량기업 유치와 산업용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104만㎡ 규모의 제3산업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군은 이미 6개 업체로부터 투자 의향서를 제출받은 상태로, 올해 안에 편입토지 보상을 마무리 짓고 토목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입주 예정 업체 중 2곳이 안전사고 위험이 큰 화학공장인데도 군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산단반대추진위원회는 "인근 삼승산업단지에 있는 A업체를 비롯한 입주 업체 2곳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위험 업종이고 과거 폭발 사고 이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를 생산하는 A업체의 경우 2년 전 폭발 사고로 공장시설 일부가 파손된 바 있다.
이들은 "주택으로부터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데도 보은군이 이들 공장 입주를 비밀에 부쳐왔다"며 "공장에서 나올 수 있는 유독물질 등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주민은 "산업단지 예정지는 과거 청와대에 납품돼 명성을 얻었던 탄부 고구마 특화단지"라며 "보은군이 고구마 농사를 권장하면서 그 땅에 공장을 짓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보은군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 등을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산업단지 예정지가 마을과 가까운 것은 맞지만 중간에 완충녹지를 조성할 예정이고 유독물질 배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전에 완벽한 억제 장치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내 산업단지 분양률이 100%에 육박해 새로운 용지가 절실하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은군 민간사회단체연합회는 지난달 27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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