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에 볼넷으로 ‘3출루’ 경기 만든 바람의 손자···마이애미 상대로 ‘끝내준’ 이정후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을 상대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멀티히트에 볼넷까지 골라 ‘3출루’ 경기를 완성,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는 지난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6일 만이자 이번 시즌 5번째 멀티히트까지 작성했다. 여기에 3출루 경기는 이번 시즌 세 번째다. 이정후의 타율은 0.258(66타수17안타)으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에 4-3 역전승을 챙겼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의 오른손 선발 투수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게 들어온 97.1마일(약 156.3㎞)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1사 후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마이애미 포수 닉 포르테스의 송구에 잡혔다.
이정후는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답답한 흐름을 깼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흘려보낸 다음 볼 4개를 연속으로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호르헤 솔레어의 우전안타에 3루를 밟았고, 마이클 콘포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5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7회초 해결사로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카브레라가 내려간 7회초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2-3으로 추격한 뒤 닉 아메드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타석에 이정후가 들어서자 마이애미는 투수를 앤드루 나르디로 교체하며 이정후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연속으로 파울 3개를 때려내는 끈질김을 보인 뒤 7구째 94.5마일(약 152.1㎞)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절묘하게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가는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정후의 적시타로 기세를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정후는 9회초 1사 1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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