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선수 심장 소리 안들려’→관중의 침묵 응원 ‘감동’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 중 선수가 갑자기 그라운드에 돌연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던 관중들은 쓰러진 선수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에 순식간에 침묵하며 선수의 회복을 기원했다.
AS로마 수비수 에반 은디카(25)는 15일 세리에A 우디네세 원정 후반 27분경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은디카가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주심이 다급하게 손을 들어 AS로마 의료진을 호출했다. 의료진이 달려갔지만 관중석의 응원가와 함성 등으로 은디카의 심장과 맥박 소리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장내 아나운서가 신속하게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조용히해 주세요”라고 안내하자 스타디움은 곧바로 적막해졌다. 경기장에는 30초 가까이 침묵이 흘렀다.
이후 은디카가 들것에 실려 나갈 때 그의 회복을 기원하는 박수가 뜨겁게 흘러나왔다. 은디카는 들것에 실려 즉시 우디네세의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심판 논의 끝에 1-1로 진행중이던 경기는 중단됐다. 우디네세 로베르토 페레이라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AS로마 로멜로 루카쿠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팽팽했던 경기는 조만간 다시 일정을 정해 다시 열릴 예정이다.
다행히 은디카는 다치아 아레나를 떠날 무렵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AS로마는 병원에서 의식이 돌아온 은디카의 사진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고 ‘기분이 나아졌다. 팀 동료들이 병문안을 왔다. 향후 그는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한 후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포스팅을 올렸다.
페데리코 발차레디 우디네세 단장은 경기 후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남겼다. 그는 “우리 팬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은디카가 심전도 검사를 받았지만 심장마비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출신인 은디카는 202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자유계약으로 AS로마로 이적, 올 시즌 19경기에 나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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