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이 움직일 때마다 피어나는 꽃[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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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열혈 국민이다.
이 봄, 우리 모두는 향기로운 꽃이 아닌가.
꽃들 앞에서 셔터를 눌러 보지만, 감동은 증발하고 이미지만 남을 뿐이다.
분청도자의 경쾌하고도 심오한 필치를 캔버스에 펼쳐 온 작가가 이번엔 생기 넘치는 꽃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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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열혈 국민이다. 흥도 많지만, 기대에 어긋나면 꾸짖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결과에 드러난 민의를 헤아려, 제발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 이 봄, 우리 모두는 향기로운 꽃이 아닌가. ‘… 나도 분명 꽃인데 / 나만 그걸 / 몰랐던 거다 / 봄이다 이제 / 너도 꽃을 피워라’(나태주, ‘꽃을 피우자’에서)
꽃들 앞에서 셔터를 눌러 보지만, 감동은 증발하고 이미지만 남을 뿐이다. 그래서 차규선의 그림을 찾는 모양이다. 단안(單眼) 렌즈의 수동성보다는 우리 양안의 탁월한 눈썰미를 화면에 구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분청도자의 경쾌하고도 심오한 필치를 캔버스에 펼쳐 온 작가가 이번엔 생기 넘치는 꽃을 선보이고 있다.
아크릴 안료의 선명한 색상에다 문인화의 감각적 필치를 곁들이고 있다. 거대한 화면에 단조로운 모델링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수묵의 농담 같은 것이 없어도 감각이 살아 있다. 선과 점들로 환원될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내공 있는 산뜻한 운필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리는 게 아니라 꽃을 피우는 게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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