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좌장 정성호 "김부겸 총리 좋은 카드…尹이 그런 결심할까 싶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대표와 가장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부겸 국무총리'설에 대해 "좋은 카드다"고 반응, 주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총리 측은 "터무니없는 소리다"며 선을 그었지만 그가 '당이 허락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말도 있어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

5선 고지에 오른 정 의원은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에 따른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비서실장은 정치력이 있고,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분이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제가 이재명 당대표 측근이라고들 하는데 아닌 것 같다"며 "지난 2년 동안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 정무비서관 중 단 한 사람과도 대화해 본 적도, 전화 한 통화 받아본 적도 없다, 이게 현실이다"고 대통령실의 소통 부족을 비판했다.

따라서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정치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 비서실장이 돼야 하고 그런 분의 의견을 들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김부겸 전 총리 (총리) 가능성은 제로인가"라고 묻자 정 의원은 "대통령 스타일상 그렇게 임명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대통령이 결심한다면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뜻밖의 말을 했다.

이어 "야당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분을 총리로 임명한다면 언론이 거국내각이라고 평가하지 않겠는가"며 야당과의 협치를 중시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가장 중요한 건 총리의 장관 제청권이다. 장관 임명제청권도 주고 논의한다면 굉장히 의미가 있지만 (대통령이) 그런 정도의 결심을 하기에는 사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총리 인선을 의논해 온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이 여권 내분을 노려 '김부겸 총리설' 군불을 때고 있다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