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만난 조지 밀러 감독 "'퓨리오사' 편집, 봉 감독에게 배워"
5월 개봉 예정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조지 밀러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만났다.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한 조지 밀러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내한 스페셜 GV가 성료했다.
봉준호 감독과 한국에서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지 밀러 감독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왔고 한국 관객들이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제가 유일하게 편집한 것인데, 봉준호 감독에게 배운 것이다"라며 특별한 비하인드까지 공개해 놀람을 자아냈다.
이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푸티지 영상을 관람한 소감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말할 필요가 없다. 너무나 압도적인 흥분감(을 일으킨다). 감독님까지 모시고 이 같은 장면들을 본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장 영화적인, 시네마 자체의 흥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매드맥스' 시리즈의 광팬이라고 밝힌 봉준호 감독은 "'매드 맥스 2'의 멈추지 않는 질주와 속도감과 액션들에 완전히 반해 있었기 때문에 '설국열차'를 찍을 때도 그 느낌을 많이 생각했었다"라며 "이 같은 폭주의 에너지를 조지 밀러 감독님만큼 잘 표현하시는 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매드맥스' 시리즈를 연출하기 이전에 의사였던 조지 밀러 감독의 독특한 이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모든 각도에서 봐야 하는 직업이다. 그것이 영화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람을 분석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봉준호 감독은 "의사라는 직업이 환자 또는 의료 기계 앞에서 정적으로 뭔가를 집중해서 해야 하는 직업인데 반면 감독님의 영화는 무시무시한 속도와 에너지가 활화산처럼 들끓고 있다.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퇴근하시면 미친 듯 차로 질주를 즐기셨나"라는 질문을 던져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에 조지 밀러 감독은 "전기차를 타며 굉장히 천천히 운전한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역학적인 시네마를 사랑한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기술들이 주어졌고 이 세계관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질주하는 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단 3일의 이야기를 담았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달리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부터 18년 간의 시간을 담아낸다.
조지 밀러 감독은 "관객들에게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를 전부 썼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캐릭터가 언제 성장을 하는지, 그를 둘러싼 세상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등과 같은 중요한 순간들을 구분하고자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특히 갈등이 점차 고조되며 이어지는데 바로 이런 부분에서 캐릭터의 정수가 드러난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속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빨간 옷을 입은 기타맨' 캐릭터가 이번 작품에서도 등장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지 밀러 감독은 "그를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다"라고 밝힘과 동시에 "맥스도 어딘가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밝혀 궁금증을 높였다.
끝으로 조지 밀러 감독은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아침에는 피니싱 작업을 하고, 지금은 봉준호 감독을 만나서 그의 고향인 한국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너무 즐거웠다.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첫 내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안야 테일러-조이, 크리스 헴스워스, 톰 버크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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