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선점하라"…반도체 업계, 美 대학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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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례 없는 생산 보조금을 뿌리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유치에 성공했지만, 정작 미국이 반도체 패권국가가 되려면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가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미국이 막대한 보조금 정책을 내놓으며 반도체 산업 유치에 나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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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 인재 수급난 우려…삼성·SK 인재 선점 나서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이 전례 없는 생산 보조금을 뿌리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유치에 성공했지만, 정작 미국이 반도체 패권국가가 되려면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가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칩(Chip) 아메리카' 전략의 승부처는 돈이 아니라 인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옥스포드이코노믹스와 공동 연구한 자료에서 2030년까지 미국 반도체 산업 인력은 6만7000명 정도 부족할 전망이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종사자는 2010년 28만7000여명 수준에 달했지만, 2017년 18만1000명으로 감소했다가 최근에야 미국 반도체 산업이 살아나며 20만명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이는 미국 내 높은 생산 물가를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이 아시아 등으로 거점을 옮긴 결과다. 미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1990년 37%에 달했지만 지난 2020년 12%로 감소했다. 반면 대만이나 한국, 중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58%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이 막대한 보조금 정책을 내놓으며 반도체 산업 유치에 나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인텔(85억달러)·TSMC(66억달러)·삼성전자(64억달러·대출금 제외) 모두 미국 상무부의 역대급 보조금 지급에 화답해 대규모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인텔은 앞으로 5년간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하이오, 오리건 등에 1000억 달러(135조36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TSMC도 애리조나주 등에 650억달러(90조원)를, 삼성전자도 텍사스주 테일러시 등에 440억달러(61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단순히 보조금 만으로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가 활성화될 순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할 전문 인력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지 투자를 결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생산 거점 인근 대학들과 일찌감치 협력 관계를 맺고,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향후 2~3년 내 일시적으로 반도체 인력 수요가 폭증하면 인재 확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시를 거점으로 삼은 삼성전자는 텍사스대학교와 텍사스A&M대학교, 오스틴커뮤니티칼리지 같은 지역 고등 교육기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대(UT)와 A&M대에 각각 370만달러(52억원)와 100만달러(14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패키지 38억000만달러(5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인근에 있는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약속했다.
인텔도 향후 10년간 1억달러(1275억원)를 반도체 대학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5000만달러는 인텔의 신규 반도체 공장이 있는 오하이오 대학에 투자해 인텔 반도체 교육 및 리서치 프로그램을 설립하고, 나머지 5000만달러는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같은 금액을 공동투자해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반도체 제조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만 TSMC도 공장이 있는 애리조나 공장과 인접한 애리조나 주립대와 협력, 인력 채용부터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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