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에 점령 당한 韓 시장... 토종 대형 신작 출시로 주도권 탈환 가능할까

김송이 기자 2024. 4. 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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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휴먼·캣 판타지 등 中 게임사 신작 잇따라 출시
日 인기 IP로 장르 다변화 모색도
국내 앱 스토어 매출 상위 40%가 中 게임
“토종 대형 신작 나오면 분위기 반전될 것”

중국 게임사 넷이즈게임즈는 지난 12일 오픈월드 게임 ‘원스 휴먼’의 한국 출시를 공식화하고 스팀과 구글플레이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원스 휴먼은 종말 이후 세계에서 다른 이용자와 협력·경쟁하며 생존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1000만명이 사전 예약을 했다. 소규모에서 길드에 이르는 다양한 협동 플레이 요소를 지원한다는 점이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원스 휴먼./넷이즈게임즈 제공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을 내세워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상위 10개 순위 중 절반 가량을 중국 게임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 시장이 중국 게임의 기세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펀토이게임즈는 지난달부터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역할수행(RPG) 게임 ‘캣 판타지’의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캣 판타지에서는 고양이들이 모에화(특정 대상을 미형의 캐릭터로 표현)를 통해 미소녀 캐릭터로 출현한다. 유조이게임즈는 지난달 모바일 RPG ‘제로나인(ZERO.9)’을 국내 출시했는데, 14만9000원에 달하는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출시 3일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스토어, 원스토어 무료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했다.

과거 한국 게임을 모방하며 노하우와 기술을 축적한 중국 게임사들은 최근 들어 다양한 장르와 작품성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의 한국 시장을 파고 들었다. 중국 게임사 조이넷게임즈가 개발한 캐주얼 방치형 게임 ‘버섯커 키우기’는 한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누르고 국내 3대 모바일 마켓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판당 짧은 진행시간과 간단한 구성, 저렴한 과금 체계로 MMORPG 게임의 고강도 과금 유도에 피로하던 이용자들을 사로 잡았다.

최근엔 일본의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품으며 장르 다변화를 강화하고 있다. 네뷸라조이가 지난 11일 국내에 출시한 ‘데빌 메이 크라이: 피크 오브 컴뱃’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일본의 대표 게임사 캡콤의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한 액션 게임이다.

‘완미세계’로 알려진 중국 퍼펙트월드게임즈도 오는 18일 일본 유명 RPG ‘페르소나5′ 기반 모바일 게임 ‘페르소나5: 더 팬텀 X(이하 P5X)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로 시작된 페르소나 시리즈는 지난달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200만장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일본 게임사 세가의 간판 IP다.

모바일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5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는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의 ‘라스트워:서바이벌’가 차지하고 있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도 중국 게임사가 만든 ‘버섯커키우기’가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구글 앱스토어 기준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4개가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하거나 배급한 게임이다. ‘라스트 워: 서바이벌’(1위), 버섯커키우기(3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5위), ‘브롤스타즈’(7위) 등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5% 증가한 3029억6400만위안(약 57조732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대형 신작을 앞세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24일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를 출시하는데, 사전 예약자가 100만명을 넘긴 상태다. 넷마블은 오는 5월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하이브IM가 지난 2일 출시한 ‘별이되어라2:베다의 기사들’도 선전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형 신작이 별로 없어 국내 게임사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면서 “하반기부터 MMORPG 일색에서 벗어난 대형 신작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하면,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국내 업체들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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