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기문란 사건"…김태호 "너무도 뼈아픈 회초리"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김병관 2024. 4.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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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추적하는 이유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①이재명 “국기문란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 마시며 진술 조작’ 법정 발언을 두고 수원지검을 향해 폐쇄회로(CC)TV와 출정기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속된 쌍방울 관계자들 검찰청에 모아 술판 허용하며, '이재명 죽일 허위진술' 연습시킨 수원지검”이라며 “그런 일 없다고? 그러면 CCTV와 출정기록 공개하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지난 4일 변호인 측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함께 이재명 대표를 엮기 위한 '사실상 세미나'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따른 발언이다.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시기도 했다"면서 "쌍방울 측 직원이 사 왔던 거 같다. 구치소 내에서 먹을 수 없는 성찬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수원지검은 "엄격하게 수감자 계호 시스템을 운영하는 교도행정 하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한 주장임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아주 심각한 일이다. 그냥 그냥 있는 징계 사안이나 잘못이 아니라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속 수감자들이 검찰청에 불려가서 다 한방에 모여서 술파티를 하고 연어파티를 하고 모여서 작전 회의를 했다는 게 이게 검사 승인이 없이 가능한가"라고 말했다.

②김태호 "너무도 뼈아픈 회초리"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이 원하는 모습대로 차근차근 변화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4년 4월 10일. 언제나 항상 옳은 국민 여러분께서 너무도 뼈아픈 회초리를 들어줬다. 감사하다. 그리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김태호 경남 양산을 후보가 지난 11일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확실'이 뜨자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다른 이의 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희의 모습을 돌아보겠다"며 "국민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 보겠다. 바꾸겠다. 멈추라고 할 그때까지 변화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분 짓고 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방법을 찾겠다"며 "이 나라의 모든 세대를, 지역을, 이념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국민의힘이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뜻을 통합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의 힘이 될 수 있게 어떤 노력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③이상민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6선에 도전했지만 4·10 총선에서 낙선한 이상민 의원은 16일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뜻을 요령 있게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통령이 '그 말이 맞구나, 좀 더 섬세하게 가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끔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패배 후 교체하기로 한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하마평에 대해 "지금 대통령의 심중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적합한 인물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서 낙선한 이 의원은 "지난 번 카이스트 졸업생 입을 틀어막는 것이 전국에 방송되지 않았었나"라며 "대통령 권력에 대한 분노, 이런 것들이 굉장히 셌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말은 무조건 옳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거는 여러 번 써먹은 말씀이기 때문에 진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그냥 모두발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고 빠른 시간 내에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총선 패배 책임을 따지는 것에 대해 "참 부질 없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하게 극복돼야 할 부분이 뭐냐고 할 때는 대통령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관·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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