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성장률 5.3%... 목표인 年5% 성장 청신호

중국 베이징의 한 건물 앞에 걸린 오성홍기./연합뉴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올 1분기(1~3월) 성장률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부동산 침체 등으로 가라앉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과 소비 촉진책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3%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세(5.2%)보다 높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4.6%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1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1차 산업(농어업·광업 등)은 3.3%, 2차 산업(제조업)은 6.0%, 3차 산업(서비스업)은 5.0% 성장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소비, 생산, 투자 등 거시 경제 지표도 호전됐다.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했지만, 3월 CPI는 0.1% 상승했다.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4.7%, 산업생산은 6.1% 증가했다.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다만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 투자는 9.5% 하락해 부동산 경기 침체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1분기 경제 성적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을 확대하고, 생산·소비를 독려한 결과로 보인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월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고,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6개월만에 인하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은 제조업 활성화, 춘제(중국 설) 연휴가 견인한 가계 지출 증가, 정책적 투자 촉진 등이 배경”이라면서 “외부 수요 예측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또한 최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중동 지역 정세 악화가 중국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