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120척 늘리려는 HMM, 부족한 건조 공간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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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기준 세계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46척, 벌크선 등 기타 선박 74척을 새로 건조해 선대(船隊) 규모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6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복량을 현재 84척, 92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에서 130척, 150만TEU로 확대하는 내용의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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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기준 세계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46척, 벌크선 등 기타 선박 74척을 새로 건조해 선대(船隊) 규모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실상 HMM의 최대주주인 정부는 1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잉여금을 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조선소 우위인 시장 상황에서 선가(뱃값) 상승세와 부족한 건조 공간은 투자 계획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16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복량을 현재 84척, 92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에서 130척, 150만TEU로 확대하는 내용의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벌크선 등 기타 선박은 36척, 630만DWT에서 110척, 1228만DW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 선사들은 해운동맹 재편기에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세계 6위 일본 컨테이너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2030년까지 선복량을 기존 구상보다 70만TEU 더 늘려 300만TEU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작년 말 기준 10조8890억원에 이르는 HMM의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선복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척당 시세가 약 3600억원인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30척(총 69만TEU)을 부채 없이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선박을 만들 수 있는 조선소는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간 40~50척을 건조할 수 있는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소나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은 2027년 인도분까지 계약을 마쳤고, 최근에는 2028년 인도분을 계약 중이다. HMM이 당장 발주에 나서도 2028년 이후 받을 수 있다. HMM은 중국 조선소와 건조 계약을 맺거나 타 해운사의 중고선을 사거나 빌리는 방법(용선)도 함께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HMM이 선진국 도시를 오가는 동서항로에서 독자생존하려면 300만TEU 정도의 선복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독일 하파그로이드에 이어 ONE도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를 떠나면 HMM은 지금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새 동맹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새 배의 수요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새 배를 지중해 노선이나 남미~북미 노선 등 새롭게 성장하는 노선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지중해 및 대서양은 유럽 선사가 장악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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