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90선 돌파···코스피 2% 하락해 2610선 후퇴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2610선까지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390원 선을 넘기면서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16일 전장보다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에 개장한 코스피는 오전 10시37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53.31포인트(2%) 하락한 2617.12를 기록하며 261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가 장중 2610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27일(2619.38)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6.88포인트(0.81%) 내린 845.54에 장을 시작해 같은 시간 830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511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2648억원 기관은 193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오전 중 1390원 선을 돌파하며 4영업일 째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오른 것은 이스라엘-이란 충돌 국면이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진행되면서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단행하자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미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소매판매 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096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0.3%증가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8bp오른 4.61%까지 오르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서프라이즈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 중동발 악재성 뉴스플로우 등으로 하락 출발하겠지만 이란-이스라엘간 교전이 격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장중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본다”며 “환율이 1,4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불편함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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