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마그네틱', 美 빌보드 '핫100' 진입…K팝 데뷔곡 최초(종합)

이재훈 기자 2024. 4.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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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신인 걸그룹…방시혁 프로듀싱 참여
데뷔 22일 만에 91위로 진입
"10대 감성 콘텐츠, 숏폼 타고 확산"
[서울=뉴시스] 아일릿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4.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E)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의 데뷔 음반인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 타이틀곡 '마그네틱(Magnetic)'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K팝 새 기록을 썼다. 신인그룹이 데뷔곡으로 꿈의 차트인 '핫100'에 진입한 건 K팝 역사상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빌보드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아일릿이 지난달 25일 발매한 '마그네틱'은 20일 자 '핫100'에 91위로 데뷔했다.

데뷔곡으로 '핫100'에 진입한 K팝 가수는 아일릿이 처음이다. 팀으로 데뷔한 이후 솔로 활동 병행을 시작하면서 '핫100'에 진입한 이들은 있다. 정국이 지난해 솔로 공식 데뷔곡 '세븐'으로 '핫100'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솔로 데뷔곡으로 '핫100'에 들어왔다.

앞서 '마그네틱'은 지난주 '핫100'에 아깝게 진입하지 못한 곡들의 순위를 매기는 '버블링 언더 핫100'에선 2위를 차지하며 이번 주 '핫100'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차트 정식 게재일(16일) 기준으로 데뷔 22일 만에 '핫100'에 진입하는 기록을 썼다. 당연히 K팝 그룹 해당 차트 최단 기간 진입이다. 앞서 '큐피드'로 데뷔 130일 만에 '핫 100'에 100위로 데뷔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 기록을 무려 110일가량 앞당긴 것이다.

아일릿은 '핫100'에 진입한 일곱 번째 K팝 걸그룹이다. 앞서 원더걸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 피프티 피프티, 르세라핌이 먼저 '핫100'에 들어왔다. 이 중 원더걸스는 미국 데뷔곡 '노바디'로 '핫100'에 들어갔었다.

[서울=뉴시스] 아일릿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4.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방탄소년단, 스트레이 키즈 등 보이그룹까지 포함하면 아일릿은 K팝 그룹 아홉 번째로 '핫100'에 진입했다. 솔로 가수 중엔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과 블랙핑크 리사·로제·제니, 그룹 '2NE1' 출신 씨엘 그리고 싸이가 '핫100'에 들어왔다.

미국 팝시장 대중성 확보의 주요 지표로 평가되는 '핫 100'은 빌보드 메이 앨범차트 '빌보드 200' 상위권 진입보다 더 장벽이 높다.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해 노래의 성적을 총망라한다.

특히 라디오 에어플레이 비중이 큰 데 현지 대중적인 인기보다 소수 마니아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빌보드 200'에서 주로 성과를 내는 K팝 그룹에겐 여전히 '꿈의 차트'로 통한다. 하지만 아일릿은 데뷔 즉시 '핫100' 진입을 이뤄내며 슈퍼 루키임을 입증했다.

앞서 아일릿은 '마그네틱'으로 데뷔 8일 만에 빌보드 내 중요차트인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63위, 33위에 자리하며서 열풍을 예고했다. 또 '마그네틱'은 K팝 그룹의 데뷔곡 최초로 영국 오피셜차트 '싱글 톱100'에 2주 연속 진입했다.

하이브와 빌리프랩은 '마그네틱'의 인기 비결로 아일릿의 '10대 감성' 콘텐츠가 10대들이 주로 쓰는 숏폼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한 결과라고 자체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아일릿.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4.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빌리프랩은 "멤버들의 인터뷰와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앨범을 만들어나갔다"라며 "시대를 앞서나가는 소녀들의 모습이 아니라, 같이 놀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녀들의 모습, 순간에 과몰입하고, 나와 같은 환상을 꿈꾸는 소녀들에 집중했다. 비주얼적으로는 엉뚱 발랄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10대 감성'은 아일릿의 데뷔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다만 "'마그네틱'은 플럭엔비와 하우스가 융합된 장르인데 듣는 사람에 따라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음악 같기도 하고,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10대를 타깃으로 했음에도 폭넓은 연령대가 즐기기 좋은 곡인 셈"이라고 빌리프랩은 전했다.

빌리프랩에 따르면, 수천 곡의 데모 중 수십 번의 리스닝 세션을 거쳐 5곡을 추린 뒤 멤버들의 나이대와 음색에 가장 잘 어울리고 에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 빌리프랩은 "플럭엔비의 장르적 특징 덕분에 1분 단위로 끊어 제작되는 댄스 챌린지나 다양한 형태의 숏폼 영상에 활용하기 최적화된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을 제작한 방시혁 의장은 방탄소년단에 이어 걸그룹으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한 방탄소년단은 지금까지 23곡(솔로곡, 협업/피처링 곡 제외)을 '핫100'에 올려 놓으며 현재진행형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그가 제작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도 앨범을 내면 '빌보드 200' 에 직행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하이브에서 처음 선보인 걸그룹 르세라핌(쏘스뮤직)도 데뷔 2년 만에 '빌보드 200'과 '핫100'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아일릿은 오는 17일부터 '슈퍼 리얼 미' 수록곡 '러키 걸 신드롬(Lucky Girl Syndrome)'으로 후속곡 활동에 나선다. '마그네틱'과 함께 흥행 쌍끌이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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