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도박 게임에…불법유통 논란

조민욱 기자 2024. 4. 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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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만든 외국산 슬롯머신 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 이순신(Yi Sun Shin)을 출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온라인 도박 게임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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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그마틱 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만든 외국산 슬롯머신 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 이순신(Yi Sun Shin)을 출시했다.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게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순신'의 데모 버전 게임을 실행하면, 중국풍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과 함께 거북선, 활, 방패연, 대포 등이 그려진 문양이 나타난다.

베팅 금액을 설정하고 버튼을 누르면 릴(슬롯머신의 세로줄)이 돌아가고, 게임머니 획득 시 "이순신이 돌아왔다", "승리는 나의 것이다"와 같은 어색한 한국어 대사가 흘러 나온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게임의 심벌 및 모델이 한국의 영웅 이순신이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인을 겨냥한 심벌을 이용해 새로운 슬롯을 출시했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영국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카지노나 스포츠 베팅 영업이 합법이지만, 한국에서는 전면 불법이다. 문제는 명백히 도박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국내에서도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온라인 도박 게임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심위 측은 "법령에 따른 허가 없이 유통되고 있는 도박사이트는 종류와 방법 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불법"이라며 "이순신 장군이 이러한 불법적인 도박사이트에 이용되지 않도록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 나라의 역사적 영웅을 슬롯머신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건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 교수는 제작사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한국사의 대표적인 구국 영웅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순신 장군을 이용해 슬롯을 출신한 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022년 중국의 한 회사가 만든 게임이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으로 표기하는 광고를 게재했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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