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유민아빠 김영오 “아무것도 하지 못한 10년, 그래도 저희 포기 안 합니다”

MBC라디오 2024. 4. 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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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 씨(故 김유민 양 아버지)>
-지난 정부에서 희망 가졌는데.. 아무것도 해결 안 돼
-국민 안전 의식은 바뀌었지만 정부 인식은 4.16 이전과 같아
-국정원 불법 사찰? 보고용이라 무혐의 처리, 언론 왜곡 보도? 정정, 사과도 없어
-일베, 실제로 대화해보면 사과하고 인사 전하기도.. 국민 시선 이유는 언론
-10.29 참사 보며 팽목항 떠올라.. 특별법? 수사·기소권 없으면 아무것도
-해외에선 70년 만에 진실 밝혀진 사건도.. 10년 짧다는 희망도 가져
-정부, 진실규명 의지 없다고 해도 포기 안 해.. 국민들이 기억해주시길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故 김유민 양 아버지 김영오씨

◎ 진행자 > 4월 16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지난 10년은 어떤 시간이었는지 관련 이야기 나눠보기 위해서 이분을 스튜디오로 아주 특별히 모셨는데요. 여러분들도 아마 잘 아시는 분일 겁니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영오 > 안녕하세요. 유민 아빠 김영오입니다.

◎ 진행자 >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김영오 >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살았습니다.

◎ 진행자 > 일하고.

◎ 김영오 > 먹고 사느라고.

◎ 진행자 > 그렇죠. 먹고 살아야죠. 살이 좀 더 빠지신 것 같아요.

◎ 김영오 > 에어컨 설치일이 여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니까.

◎ 진행자 > 에어컨 설치하시는 일을 계속하고 있고.

◎ 김영오 > 네.

◎ 진행자 > 건강은 괜찮으세요?

◎ 김영오 > 예, 건강합니다.

◎ 진행자 > 살이 좀 더 빠지신 것 같아서 건강 잘 챙기시기 바라고요.

◎ 김영오 > 네.

◎ 진행자 > 유족 분들에게 지난 10년은 어떤 의미의 시간이었다고 정리를 해야 될까요?

◎ 김영오 > 한이 더 쌓인 시간.

◎ 진행자 > 오히려 더 쌓였다.

◎ 김영오 > 네, 왜냐하면 저희가 단식 끝나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하고 그러고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 이제는 세월호 다 됐다. 저희 가족들은 그렇게 믿었거든요. 이제 해줄 것이다.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 이런 마음이 있고 그래서 그때부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임기가 끝나가도록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고 그리고 또 책임자 처벌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전부 다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 진행자 > 그랬죠.

◎ 김영오 > 그리고 공소시효도 만료가 돼버렸고 이런 걸 저희가 겪으니까 10년이란 세월 동안 이걸 겪어보니까 한만 더 쌓이고 숨을 쉬는 게 힘들 정도로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진실규명이 어려웠다 하지만 한 가지라도 지금도 안산에 보면 추모공원 삽을 뜨네 마네 하고 있잖아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김영오 > 그거 하나라도 먼저 떠줬으면, 저희 지금 아이들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어요. 그럼 지금쯤은 한 곳에 있지 않을까 이런 아쉬움도 많이 남는 한이었습니다.

◎ 진행자 > 그렇네요.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유족 분들이 외쳐왔던 게 진실규명은 당연히, 여기에다가 또 안전사회 건설, 이것도 많이 염원을 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그 유가족들의 노력만큼 결실이 있었다고 평가하세요?

◎ 김영오 > 전혀 없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전혀.

◎ 김영오 > 국민들은 안전의식 같은 게 많이 바뀌었어요.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 전혀 대응하거나 매뉴얼 바뀐 것도 없고 4.16 이전과는 저는 똑같다고 봅니다.

◎ 진행자 > 하긴 그 뒤에 이태원 참사 있었고 오송 참사 있었고 어찌 본다면 그 참사의 성격이나 이런 게 거의 같은 거잖아요. 이게 반복이 되어 왔으니까 여기서 모든 게 결국은 압축적으로 다 보여지는 것 같은데 진상규명 같은 경우도 더 진척된 건 없었다고 보시는 거고.

◎ 김영오 > 정부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게 되면 그냥 변명하고 떠넘기기만 하고 여전히 똑같다는 거죠. 왜 그런 사고가 났는지 밝히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거, 이런 부분이 제가 처음에 겪었던 4.16 참사와 똑같다는 거죠.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였고 모두가 다.

◎ 진행자 > 여쭤볼 게 참 많은데, 유가족 분들 사찰하고 했던 거 있었잖아요.

◎ 김영오 > 네.

◎ 진행자 > 유민 아빠께서도 관련되어 있는 국정원 불법 사찰 문건 이것도 있었고 지금 이건 어떻게 돼 있어요? 이 문제는.

◎ 김영오 > 지금 문재인 정부 시절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했었죠. 검찰총장 시절에 자기가 본인께서 한 17가지 사안을 특수단을 꾸려서 내가 진실을 밝히겠다하고 특수단을 꾸린 적이 있어요. 1년 2개월 동안.

◎ 진행자 > 맞아요.

◎ 김영오 > 근데 거기에도 국정원 사찰 연루가 있었는데 국정원 사찰 검찰 가서 조사도 받고 저도 했어요. 했는데 무혐의 처리를 받은 거죠. 이유가 뭐냐. 그 국정원 사찰은 보고용과 지시용 이 자료가 두 가지가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 것의 자료는 보고용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말로 구두상으로 위에서 빨리 알아봐 뭐 하는지, 말로 하게 되면 구두상 자료가 안 남잖아요. 그러면 지시용이 안 되는 거죠.

◎ 진행자 > 누가 지시했으니까 보고한 거 아니에요.

◎ 김영오 > 그런데 그걸 보고용이라고 해가지고 저는 보고용이든 지시용이든 따지지 않아요. 국정원이 민간인을 사찰하는 것은 100% 불법이다. 보고용이 됐던 지시용이 됐던 무조건 민간인 사찰은 불법이다 이렇게 지정을 해야 되는데 보고용이었기 때문에 무죄를 선고 받았어요. 그러면 앞으로도 말로만 보고용으로 하고 모든 국민들을 사찰하겠다는 뜻이거든요. 그게.

◎ 진행자 > 국정원법에 따르면 민간인을 사찰하면 안 되잖아요.

◎ 김영오 > 무조건 불법이죠.

◎ 진행자 > 보고용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찰의 증거잖아요.

◎ 김영오 > 네.

◎ 진행자 > 국정원법을 어긴 거잖아요. 근데 어떻게 무혐의가 나왔어요?

◎ 김영오 > 자료가 굉장히 두꺼운 용지로 나왔어요. 정보공개 요청을 했는데 다 보고용이라는 거예요.

◎ 진행자 > 이해가 안 되는데 도대체 그 논리는, 알겠습니다. 참사 직후에 단식을 하셨고 그 과정에서 사실 온갖 음해와 뜬소문과 사실왜곡에 시달리셨잖아요. 이에 대한 정정이나 사과 혹시 한번 제대로 한번 받아보신 적 있어요? 그 뒤에.

◎ 김영오 > 단 한 곳도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김영오 > 언론사도 마찬가지고요. 심지어는 제가 변호사들 모임 가서 이러이러한 부분을 정정을 받고 정말로 시간이 지나서 한 4~5년 지나서 제가 변호사 몇 분을 만나봤어요. 한 번 정정 사과 받고 그리고 여기에 대한 고소 고발하고 싶다 했더니 언론사들 걸 다 들쳐보더니요. 죄가 될 만한 혐의점을 미미하게 다 빠져나가서 써놨어요. 할 게 없다는 거예요.

◎ 진행자 > 보도를 교묘하게.

◎ 김영오 > 가짜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변호사들이.

◎ 진행자 > 법적으로만 따지면.

◎ 김영오 > 네. 그리고 제가 검찰에다가 사이버수사대라는 게 있거든요. 경찰서에 가면. 거기에다가 100몇 건을 심한 것만 고소를 했어요. 근데 전원 무죄판결,

◎ 진행자 > 무죄 결정이 났어요? 또 경찰에서도.

◎ 김영오 > 네, 그리고 검찰이 저한테 전화가 와요. 이건 조금만 봐주시면 안 되겠어요? 내일모레 군대 갈 거고 이분은 어떻고 검찰이 전화 와서 저희한테 회유를 해요.

◎ 진행자 > 검찰이 그런다고요?

◎ 김영오 > 네, 왜 검사들이 그러지. 제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그리고 시간이 한 1년 정도 있는데 답변들이 왔는데 혐의 없음으로 다 나왔습니다.

◎ 진행자 > 다 무혐의 결정 나온 거예요?

◎ 김영오 > 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거는 SNS로 모든 증거 자료, 양육비 보내준 자료하고 유민이하고 카톡 대화 나눈 것, 10년 동안 같이 만났던 그런 것들을 제가 스스로 혼자서 SNS에 알릴 수밖에 없었어요.

◎ 진행자 > 법적 보호를 전혀 못 받았던 거네요.

◎ 김영오 > 네.

◎ 진행자 > 사실 이 문제의 바탕에는 무엇이 깔려 있냐면 그 시선에 아주 편향된 시선, 잘못된 시선 이게 깔려 있는 거잖아요. 사실. 꼭 언론만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근데 이런 시선은 많이 그래도 개선이 됐다고 평가를 하세요?

◎ 김영오 > 저는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이 시선 또한 안 바뀐다고 봐요. 제가 일베들하고 많이 대화도 해봤어요. 문자로. 한 30분 1시간 계속 대화를 해요. 그러고 나서 제가 증거 자료도 보내줘요. 너 돈 안 줬지 않냐 막 이래요. 일베들이 그러면 돈 보내준 자료 보여주고 그런 적 없습니다, 언론에서 그렇게 말할 뿐이죠. 실질적으로 이게 증거입니다. 1시간 정도 가면 이 사람이 일베인데도 불구하고 죄송합니다 그래요. 그리고 한 몇 달 있다가 건강하시죠, 이런 일베도 있어요.

◎ 진행자 > 인사가 와요. 몇 달 뒤에.

◎ 김영오 > 네, 미안했다고. 그게 뭐냐면 언론들이 나를 나쁜 쪽으로만 계속 방송을 하다 보니까 일베들 또한 국민들도 믿는 거예요.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국민들의 시선도 전혀 바뀔 수가 없다.

◎ 진행자 > 근데 언론은 정정을 낸 적도 단 한 번도 없고 사과를 한 적도 단 한 번도 없고 법적으로 빠져나갔다.

◎ 김영오 > 네, 네.

◎ 진행자 > 지난 10년 동안 유족 분들이 버티고 거리에서 진상규명을 외치고 안전사회 건설을 부르짖었던 그 힘은 어디서 나왔다고 생각을 하세요?

◎ 김영오 > 일단 그 힘은 아이 때문에 그렇죠.

◎ 진행자 > 아이 때문에.

◎ 김영오 > 내 아이였기 때문에. 10년이 지나면 눈물이 멈추고 한도 씻기고 이럴 줄 알았거든요. 근데 더더욱 지금 현재 많이 쌓여 있듯이 그때 또한 왜 죽었는지 알고 싶었으니까요. 부모들이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요. 아무것도 없고 그냥 굶고 또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이렇게까지 호소해야 정부가 들어줄 줄 알고 왜 죽었는지 알려줄 줄 알고 그래서 저희가 싸웠던 건데 근데 지금까지도 그때 잠깐 잠깐 이때만 해결해 주는 것처럼 위로해 줄 뿐이죠.

◎ 진행자 > 그냥 위로만 해주고.

◎ 김영오 > 예,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저희를 또 때가 되면 이용을 하고 그렇게 10년 동안 당해왔죠.

◎ 진행자 > 그 뒤에 벌어졌던 이태원 참사나 오송 참사 이런 거 뉴스로 접하셨을 거 아니에요, 그때 어떤 생각 드셨어요?
◎ 김영오 > 저 그 이태원 참사 딱 보는 순간 처음에는 안타깝다고 했죠. 근데 시간이 1시간 2시간 다음 날 딱 되는데 세월호 진도 팽목항이 생각이 나는 거예요. 왜 저렇게 하지? 우리가 저래서 진실이 묻혔는데. 아이들을 거기도 마찬가지로 자식들이 많이 놀러갔으니까 젊은 아이들이, 하나하나 병원 가서 모두 뿔뿔이 먼 곳으로 흩어지더라고요.

◎ 진행자 > 맞아요.

◎ 김영오 > 왜 저렇게 하지? 한 곳에 모아야 진실을 알 수 있는데, 세월호를 보는 것 같았어요. 그게 바로 정부가 막 보내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저희 때는 명단 같은 거 공개를 다 했어요. 그리고 위패도 만들어주고 분향소도 만들어주고 했는데 이태원은 누가 죽었는지도 발표도 안 하고 그것 또한 아이러니했고 아무튼 세월호 때 팽목을 보는 느낌.

◎ 진행자 > 그리고 사실 책임자로 지목돼서 처벌받은 사람도 거의 없고

◎ 김영오 > 그리고 회피만 했잖아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김영오 > 지금까지도.

◎ 진행자 > 바뀐 게 거의 없어요.

◎ 김영오 > 없습니다. 특별법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대한민국의 특별법은 있으나 마나한 무의미한 특별법이에요.

◎ 진행자 > 왜요?

◎ 김영오 >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기 때문에. 세월호 때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었기 때문에 조사권 하나로 있는 자료만 조사해 검토할 뿐이었어요.

◎ 진행자 > 한번 나와서 진술해달라고 해서 안 나오면 어쩔 수 없고.

◎ 김영오 > 예, 벌금만 내면 끝이에요. 그게 수사권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이태원 참사에 특별법 제정해달라고 했었죠. 근데 정부에서는 거부권을 행사했어요. 그거 통과시켜줘도 진실 못 밝혀요. 그 가벼운 법 가지고도 거부권까지 행사할 정도면 회피, 하기 싫다.

◎ 진행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부여잡아야 되는 거잖아요. 희망이 있어야 버틸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김영오 > 외국의 사례들을 보고 제가 희망을 가져요.

◎ 진행자 > 외국의 사례.

◎ 김영오 >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70년 만에 진실이 밝혀진 뉴스라든지 이런 걸 보기 때문에 저는 10년 그래 짧아, 앞으로 20년 또 30년 후에라도 언젠가 누가 자료를 가지고 와서 양심선언해 줄 사람도 있을 거야, 이런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이런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런 희망. 혹시 최근에 그러면 유민이는 찾아가서 만나보셨어요?

◎ 김영오 > 네, 만나고 다시 꽃도 갈아주고.

◎ 진행자 > 무슨 얘기 하셨어요?

◎ 김영오 > 그냥 미안하다고.

◎ 진행자 > 미안하다고.

◎ 김영오 > 저는 단식할 때는 유민아 아빠가 너 왜 죽었는지 정부가 어떻게 해서 널 죽게끔 만들었는지 알려주고 밝힐 거야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제가 해준 게 아무것도 없어서 눈물이 더 많아져 버렸어요.

◎ 진행자 > 그렇죠.

◎ 김영오 > 유민이만 생각하면. 그래서 온통 저희 집안은 노란색으로 칠해놨어요.

◎ 진행자 > 벽지나 이런 것들 다.

◎ 김영오 > 네, 노란색으로 칠하고 벽에 덕지덕지 유민이 사진 액자 걸어놓고 그냥 유민이가 죽었다는 생각은 지금도 안 들어요. 그냥 같이 생활하고 있는 그런 생각, 그래서 그냥 미안할 뿐이에요. 유민이한테 아무것도 밝혀진 것도 없고.

◎ 진행자 > 막 생각이 나고 미치게 보고 싶고 이럴 때 그때는 어떻게 하세요?

◎ 김영오 > 술 먹는 방법뿐이 없어요. 술.

◎ 진행자 > 아이고, 좀 자제하셔야죠. 그래도. 건강 챙기셔야 될 거 아니에요. 조금 전에 그랬잖아요. 70년 후에 진실이 밝혀진 경우도 있다고. 버텨야 될 거 아닙니까? 건강관리 잘하셔야 돼요. 그런 점에서. 오늘 방송 시작하면서 참 많은 애청자 분들이 잊지 않고 있고 계속 기억할 거라고 이런 메시지를 계속 보내오고 계시는데 이런 시민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 김영오 > 네, 오늘이 10주기라서 10년인데 10년 동안 진실이 밝혀진 거 아무것도 없고 그리고 공소시효도 만료가 됐고 책임자 처벌 아무것도 된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요. 정부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없더라도 저는 국민들께서 그냥 자기 가족, 내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서 저희들 손을 놓지 말고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기간이 굉장히 오랫동안 될 겁니다. 20년이 될지 30년이 될지 그 수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저희를 기억해 달라고 저희 포기하지 않았다고.

◎ 진행자 > 임정화 님이 지금 ‘개나리꽃 보면 아이들 생각나 너무 아픕니다. 아버님 힘내세요’ 이런 지금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 김영오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참사 직후에 참 많은 시민 분들이 잊지 않겠습니다 하고 약속한 거 기억하시죠?

◎ 김영오 > 네.

◎ 진행자 > 잊지 않고 있는 것도 확인하시죠?

◎ 김영오 > 네.

◎ 진행자 > 그게 힘인 것도 알고 계시죠? 같이 가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건강하기만 하다면. 그렇죠. 조금 전에 말씀하신 그게 결국은 70년 후에도 진실이 밝혀지더라, 그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렇게 뚜벅뚜벅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소망을 전하면서 오늘 인터뷰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어요. 건강하시고요.

◎ 김영오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유민 아빠 김영오 씨와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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