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우승후보’가 사라졌다···4월 최대의 반전, 발등 찍힌 LG와 KT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는 역대급이라 불릴 정도의 재미와 박진감으로 전개됐다. 강한 마운드를 보유한 KT와 강한 타선을 앞세운 LG가 만나 대접전을 벌였다. 특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된 3차전은 두고두고 떠올리게 될 명승부로 남았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두 팀은 당연히 우승후보로 꼽혔다. 전력의 변화가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LG 불펜이 큰 관건이라고 했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타선이 건재했다.
개막 후 3주, ‘당연한 우승후보’는 사라지고 있다.
15일 현재 KT는 9위(5승15패), LG는 5위(9승1무10패)다. 불과 20경기 정도씩밖에 치르지 않은 극초반이지만 경기 내용에서 양 팀은 당황스러운 출발을 하고 있다.
먼저 KT가 선발진 붕괴로 추락했다. 올시즌 개막후 최대 반전이라 할 만큼 충격적이다. 기존에 6명이 로테이션을 넘치게 채우다 소형준이 재활, 배제성이 입대해 2명이 비었지만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선발 멤버 4명을 그대로 보유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현재 선발 평균자책이 7.51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승은 3승뿐인데, 그나마 선발 4명 중 가장 꾸준히 잘 던지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히려 유일하게 선발승이 없다는 점은 KT의 경기가 얼마나 꼬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쿠에바스는 4경기에서 2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3.75를 기록했다. 3점 이상 내준 경기가 딱 한 번뿐인데 2패만 안고 있다.
상상도 못했던 선발 불안 속에 불펜까지 정신을 차릴 틈이 없다. 박영현과 이상동, 김민수로 버티는데 그나마 이상동이 부상을 당했다. 선발 고영표도 팔꿈치 이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에서 KT는 타선에서 가장 활약해주던 배정대, 김민혁도 부상으로 이탈해 완전히 분위기가 침체했다.
KT는 거의 매시즌 초반에는 부진하게 출발했다. 지난해에는 6월까지 10위였다가 기적의 레이스를 펼쳐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게 되면서 초반에 처져도 잃지 않던 힘과 자신감이 있었다. 올해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는 지금 서둘러 분위기 반전의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KT는 해마다 아래에서 출발한 ‘경험’이라도 있지만 LG는 다르다. 순위는 높아도 오히려 더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약점이 명확하다. LG는 불펜 평균자책이 4.89(8위)다. 지난 시즌 우승 뒤 기존 필승계투조가 이적, 부상 등으로 완전히 해체돼 젊은 투수들로 새 불펜을 짜 전반기에는 적응의 시간을 각오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불펜이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 선발도 불펜의 약점을 메워줄만큼 위력적이지가 않다.
여기에 ‘최강’이었던 타선도 균열이 생겼다. LG는 지난해와 똑같은 라인업으로 시즌을 맞았다. 현재 팀 타율 2위(0.296)지만 장타율이 0.399(8위)에 머물고 있다. 홈런도 14개로 10개 팀 중 롯데(7개) 다음으로 적다. 홈런이 아주 많지는 않아도 하위타선까지 뜬금포를 터뜨리면서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가는 경기를 초반부터 보여줬던 지난해와 다르다.
오지환의 부진이 크다. 현재 타율 0.221에 머물고 있다. 개막 한 달도 안 됐는데 자진해서 주장까지 반납할 정도로 부진이 깊다. 오지환은 LG 타선 활력의 상징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미친듯한 활약으로 MVP를 차지했던 오지환의 회복이 LG 분위기 회복을 위해서는 필수다.
LG는 지난주 1승5패에 머물렀다. 광주에서 KIA에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잠실 라이벌 두산에게 1승2패를 당했다. 14일 두산전 패배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졌는데 2019년 4월10일(당시 7승8패)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LG는 최근 4년 간 매년 3위권 안에서는 시즌을 시작했다. 그 결과 가을야구에는 계속 갔지만 최종순위는 다양했다. LG는 ‘왕조’가 되겠다며 올해 통합 2연패를 다짐한 팀이다. 초반 상위권 경쟁그룹에서 이탈하면 만회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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