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정지윤, 현대건설 2연패 이끈다

황선학 기자 2024. 4. 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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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FA서 3년 총액 16억5천만원 사인…국내 정상급 공격수 입증
높이·파워 겸비한 재목…리시브 보완하면 김연경 뒤를 이을 OH
FA 대박을 터뜨리며 수원 현대건설에 잔류한 여자 배구 정상급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 KOVO 제공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자유계약선수(FA) 대어급들의 계약이 완료됐다.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군 수원 현대건설의 아웃사이드히터(OH) 정지윤(23)도 ‘FA 대박’을 터뜨리며 잔류해 다음 시즌 활약상을 예고하고 있다.

첫 FA가 된 정지윤은 지난 14일 원 소속 구단인 현대건설과 3년 총액 16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국가대표로 현재보다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그를 탐내는 4개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잔류를 택했다.

정지윤은 경남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8-19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 그해 신인상을 거머쥐며 주목을 받았다. 2021년에는 KOVO컵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도쿄올림픽 등 여러 대회를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본래 미들블로커(MB)와 아포짓스파이커(OP)를 오갔지만 강성형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OH로 포지션을 바꿔 고정했다.

180㎝의 키에 묵직한 공격이 일품이지만 불안한 리시브가 항상 문제로 지적됐다. 때문에 매 경기마다 상대 팀의 서브 표적이 됐고, 리시브가 잘 되는 날은 공격도 좋은 반면 리시브 효율이 떨어진 날은 심적 부담으로 인해 공격 역시 불안했다.

자연스레 리시브가 안되는 날은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김주향, 고예림과 자주 교체될 수 밖에 없었다. 좋은 공격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걸림돌이 됐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단점을 잘 알기에 정지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2023-24시즌 31경기서 254득점, 공격성공률 34.09%, 리시브 효율 30.65%를 기록하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이 정지윤을 잔류시킨 것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공격력은 이미 검증됐기에 발전하고 있는 리시브 능력만 더 키우면 붙박이 OH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강성형 감독도 “(정)지윤이는 다른 국내 선수들과는 다른 파워를 갖추고 있다. 리시브에서 안정을 찾고 좀더 경험을 쌓는다면 OH 중 그만한 선수를 찾기도 쉽지않다”고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현역 최고의 OH인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고, 배구인들도 이구동성으로 정지윤의 높이를 겸비한 파워있는 공격력을 높이 사고 있다.

이번 시즌 통합우승 멤버에 변화가 없는 현대건설이 ‘FA 대박’을 안긴 정지윤을 앞세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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