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사랑꾼’ 차태현, 아내 전화도 끊어버리는 이글스 사랑 (찐팬구역)[종합]
사랑꾼으로 소문난 배우 차태현이 야구 경기 도중 걸려온 아내의 전화까지 끊어버리는 이글스 사랑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ENA&채널십오야 ‘찐팬구역’은 ‘그깟 공놀이’에 인생을 걸고 사는 찐팬들의 처절한 응원기로 팬이 주인공이 되는 최초의 스포츠 예능이다. 첫 시즌은 한화이글스 팬들의 이야기가 담긴다. 2회는 이글스 찐팬 멤버 차태현, 김태균, 인교진, 이장원과 중립MC 조세호, 이글스 특파원 김환이 활약했으며, 맞대결 게스트로 롯데 자이언츠의 찐팬 배정남과 일주어터 김주연이 출격했다.
일주어터가 이글스와 같은 재단인 천안 북일여고 졸업생으로 한화 그룹 장학생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천안 북일고 출신의 김태균과 인교진은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에 일주어터는 “처음 가 본 야구장이 사직구장이었고, 외가 식구들이 전부 자이언츠 팬이었다”고 설명하며 모태 자이언츠 팬임을 드러냈다. 반면 부산 사나이 배정남은 뼛속까지 자이언츠 팬이었으나 최근 부진한 성적 때문에 ‘찐팬구역’ 첫 번째 섭외 요청을 단호하게 고사했음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내 제작진에게 다시 연락해 “가고 싶습니다”고 울먹이며 호소했음이 전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글스 홈구장에서 이뤄진 이날 경기는 매진 사례를 이루며 지금까지 없었던 열띤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고, 녹화 팀들은 지난주 공약대로 이글스가 패하면 김태균이, 이기면 조세호와 찐팬 멤버 1인이 영구 분장을 하고 5회에 지고 있는 팀이 안주를 만들기로 합의하며 본격 관람이 시작됐다. 자이언츠 전준우의 안타에도 득점 없는 이닝 종료에 일주어터의 폭주가 이어졌고, 김태균은 투수가 던진 볼은 속도가 워낙 빨라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점이 보인다고 설명하면서도 “현역 시절 나는 투수가 볼에서 손을 놓을 때부터 (실밥까지) 다 보였다”는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안겼다. 이글스의 공격, 채은성의 안타에 이어 노시환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2회가 시작됐고, 이글스는 더블 플레이에 이어 빠른 볼 연결로 2회 말 2아웃을 이끌었다. 그러나 3회 초 자이언츠의 홈런으로 분위기는 급 반전됐다. 쉽지 않은 분위기에 김태균과 차태현은 “누가 패배 요정인가”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고, 인교진은 “야 이거 방송 못하는 거 아니냐?”라며 “내가 봐서 지는 건가?”라고 자책하는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이어 자이언츠가 또 1점을 추가하며 찐팬 멤버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김태균은 “타석이 한 바퀴 돌았기 때문에 전력분석팀이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배정남은 “알려주는데 왜 저렇게 못 치냐”고 도발을 이어가고 이장원은 “공이 어디로 들어올지는 확률 싸움이다. 분석은 참고만 하는 것일 뿐”이라며 논리적으로 반박해 배정남의 말문을 막았다.
이글스의 응원에 힘입어 드디어 노시환의 홈런이 터졌고, 인교진은 “(공이) 부산까지 가겠는데?”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5회 초 1대 4로 자이언츠가 저만치 앞서가자 찐팬 멤버들의 분위기는 침체되고 만다. 인교진은 “왜 우리가 방송할 때마다 이러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지만 5회 말 이글스 페라자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급 반전되고, 4대 4 동점을 기록해 멤버들은 얼싸안고 환호했다. 결국 안주 준비는 조세호의 차지가 됐다. 찐팬 멤버 공식 패배 요정을 자청한 차태현은 위기 때마다 소라게처럼 소파 뒤로 숨어 스스로의 시선을 차단했고, 이에 맞춰 공교롭게 이글스가 승리에 한 발씩 다가가 흥분을 고조시켰다.
7회 문현빈의 안타를 시작으로 페라자의 멀티 히트, 채은성의 홈런까지 이어지며 5대 4로 이글스가 역전에 성공하자 응원의 목소리를 더욱 커졌다. 인교진은 “이렇게 신나는 야구를 보면서 왜 침울해요?”라며 방방 뛰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후 9회 초 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 2아웃 상황에서 차태현은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자기야 지금 2아웃이야 끊어봐 끊어봐”라며 야구 찐팬의 면모를 드러냈다.
결국 자이언츠의 공격은 1점 득점으로 종료, 6대 5로 이글스가 승리를 거뒀다. 이에 경기장 현장에서 직관한 김환 특파원 역시 승리 요정으로 거듭나며 잇몸 만개 엔딩을 선사했다.
한편, 팬이 주인공인 최초의 스포츠 예능 ‘찐팬구역’은 매주 야구 없는 월요일 오후 7시 ENA에서 방송되며, 채널십오야 유튜브에서도 동시 공개된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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