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범죄도시4' 액션 장인이 만든 '아는 맛', 이 맛에 본다

강효진 기자 2024. 4. 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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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4\'.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범죄도시4'가 기다려왔던 통쾌한 액션으로 올 봄 관객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예정이다.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시원시원한 액션 포인트와 3편에 이은 투톱 빌런, 그리고 '범죄도시'의 마스코트인 장이수의 귀환이다. 이밖에 전편보다 심플해진 스토리 라인과 보다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된 마석도가 눈에 띄고, 전편에 이어 자잘한 웃음포인트들이 더해지면서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코믹 액션 색깔 굳히기에 나섰다.

먼저 이번 작품의 빌런 백창기와 장동철은 육체파와 두뇌파로 나뉜 캐릭터다. 3편의 투톱 빌런이 모두 육체파로 양쪽에서 조여오는 긴장감을 줬다면, 이번엔 백창기가 위협적인 무력을 보여주고 장동철은 백창기를 컨트롤하며 판을 짜는 역할이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설정된 백창기는 이전 시즌의 야만적인 느낌의 빌런들보다는 보다 날렵하고 정제된 느낌이 강하다. 말수가 적은 만큼 행동이 먼저 나오고, 어떤 적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위협적인 인상을 준다.

반면 두뇌파 빌런을 맡은 장동철의 존재감은 투톱이라고 말하기 미안할 만큼 미미하다. IT천재라는 설정에 비해 지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그밖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주구장창 입고 나오던 명품 브랜드 의상의 강렬한 줄무늬 뿐. 캐릭터가 돋보이는 색다른 빌런을 기대했던 만큼 장동철 캐릭터가 더 살았다면 훨씬 풍성해졌을 빌런 파트가 아쉬움을 남긴다.

무술감독 출신 감독인 만큼 큰 줄기의 액션 신들은 좀 더 생동감있고 보는 맛이 커졌다. 마동석은 묵직한 권투 액션을, 김무열은 날렵한 단검 액션을 교차로 보여준다. 후반부에 두 사람이 맞붙게 되면서 나오는 나이프 액션도 인상적인 볼거리다.

장이수의 복귀는 좋은 선택이다. 대부분의 웃음 타율을 담당하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인상적인 존재감이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장이수의 활약이 커질 수록 웃음도 커진다.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프로파일러 출신 권일용 교수의 AI연기는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의도한 연기력이라면 기가막힌 센스, 진심이었다면 '아뿔싸'다. 물론 이러나 저러나 관객은 웃을 것이니 탁월한 캐스팅이다.

▲ 범죄도시 장이수 박지환. 제공ㅣ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또한 이전 시리즈보다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마석도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저 '나쁜 놈은 잡아야 해'에서 한 단계 나아가 '피해자 가족과 약속했으니 잡아야 한다'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묵직한 감정 신과 자잘한 코믹 액션신이 교차되면서 이 감정이 매끄럽게 이어지진 많지만 그 역시 '범죄도시'적 허용으로 어느 정도 넘어가게 된다.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마석도가 어떤 감정을 더 보여주며 진화해나갈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이전보다 플롯은 보다 심플해졌고, 배배 꼬거나 뻔히 아는 길을 돌아가는 법 없이 쭉 뚫고 나간다. 길목마다 시원시원하게 때려주는 맛이 큰 장점이다. 물론 시리즈를 쭉 봐왔던 만큼 범죄자만 바뀌는 스토리 라인에 기시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무적' 마석도를 앞세운 덕에 '긴장감'이란 무기를 잃어버린 '범죄도시'가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찾아나가야 할 길이다.

그렇지만 결국 천만 관객들은 '범죄도시'에서 '이 맛'을 보려고 찾아온 것 아닌가. 액션 맛집에서 기대하는 유쾌함과 통쾌함은 넘치게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극장 문을 나설 때 속이 시원해지면 그것이 바로 '범죄도시'의 돈 값이자 미덕이 아닐까.

오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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