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오늘부터 수요예측…고평가 논란 시험대

김경택 기자 2024. 4.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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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상적으로 조단위 시가총액 기업의 IPO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사례가 많아 공모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해 실적 기준 단순 밸류에이션은 30배 수준으로 다소 높아 무지성 상단 초과로 수요예측을 참여하는 분위기가 HD현대마린솔루션 전후로 반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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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PER 31배 적용…IPO 흥행 여부 불투명
"고평가 논란 불가피…시장 분위기 반전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고평가 논란을 딛고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도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 당 7만3300~8만3400원이다. 총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7423억원,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이다.

공모 규모 기준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 흥행 여부가 올해 IPO 시장의 투자심리를 확인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고평가 부담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과 공동주관사단은 공모가 산출에 주가수익비율(PER) 31.5배에 할인율 21.4~30.9%를 적용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직전 상장한 조 단위 기업 에이피알의 PER은 13배 수준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피어 기업으로는 국내 기업인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스웨덴 해양 기자재 업체 알파라발(ALFA LAVAL AB),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버그(Kongsberg Gruppen), 핀란드 해양장비 기업 바르질라(WARTSILA OYJ ABP)를 선정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 규모는 HD한국조선해양이 2217억원, 알파라발 8128억원, 콩스버그 4647억원, 바르질라 3709억원이다. 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151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공모가 산출에 적용된 PER 31.5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여기에 이번 IPO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대규모 구주매출에 나선다는 점도 IPO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하는데, 445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KKR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구주 매출 이후에도 여전히 1075만주가 남는 셈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어서 그 이후 시장에 풀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앞서 상장한 에이피알과 유사한 전철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이피알은 현재 공모가에 못미치는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우려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피어 종목 선정의 적합성, 멀티플 적용 적정 여부 등 공모가의 고평가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우리사주 소진율과 기관 확약률 수준을 감안하면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12.9%로 예상된다. 최근 대형 IPO 대비로도 낮은 수치여서 주가 변동성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상적으로 조단위 시가총액 기업의 IPO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사례가 많아 공모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해 실적 기준 단순 밸류에이션은 30배 수준으로 다소 높아 무지성 상단 초과로 수요예측을 참여하는 분위기가 HD현대마린솔루션 전후로 반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청약은 오는 25~26일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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