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갓생’ 열풍…유통업계 집어삼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MZ 세대 라이프 스타일을 관통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갓생’이다. 갓생은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로, 건강한 습관 및 루틴 형성을 통해 하루를 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출근 또는 등교 전에 운동, 명상 등으로 하루를 깨우고, 퇴근 및 하교 후에도 공부, 독서 등 자기계발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갓생 루틴’을 실천하는 것이다.

모든 것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완연한 봄 날씨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며 실행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늘고 있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공부, 다이어트, 운동 등 ‘갓생 루틴’을 실천하는 갓생러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식음료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영어공부 등 자기계발에 힘 쏟는 직장인이나, 곧 있을 중간고사 대비에 돌입한 대학생들까지 공부는 ‘갓생 살기’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때 집중력 관리를 위해 커피 제품을 많이 찾는다.

코카-콜라사의 대표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최근 로고 등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조지아 리치 아로마’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원두 그라인딩향에 커피 추출향을 더한 듀얼 아로마 제품으로 갓 내린 듯한 풍부한 향기와 커피 본연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조지아 리치 아로마 블랙’, 제로 슈거로 칼로리 부담을 줄이고 헤이즐넛과 아몬드 향을 가미해 고소한 풍미가 특징인 ‘조지아 리치 아로마 스위트 아메리카노’, 깊은 커피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조지아 리치 아로마 라떼’로 구성됐다. 특히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인 옐로우는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영감을 깨워내는 ‘조지아’의 브랜드 정체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다이어트’도 갓생살기 열풍의 중심에 있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가운데 일상에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저당·저칼로리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심의 용기면 브랜드 ‘누들핏’의 신제품 2종은 오리지널 제품 특유의 소고기육개장 감칠맛과 소용돌이 건더기를 그대로 살린 ‘누들핏 육개장사발면맛’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찌개 맛을 담은 ‘누들핏 김치사발면맛’으로 구성됐다. 면 중량을 25% 증량했으며, 국물까지 다 마셔도 130kcal 이하로 다이어트와 체중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제품이다.

동원홈푸드의 ‘비비드키친 저당 소스’ 신제품 3종은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당 함량을 낮춰 만든 소스다. 저당 ‘짜장 소스’와 ‘짬뽕 소스’는 100g당 당 함량이 각각 3g과 1g 수준으로 닭가슴살 등을 찍어 먹는 디핑소스로 활용하기 좋으며 ‘돈가스 소스’는 당류 함량이 100g당 4g으로 돈가스 소스 특유의 새콤달콤한 감칠맛을 그대로 구현해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몸매를 드러내고 강인한 피지컬을 뽐내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갓생 살기’ 운동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보충 식음료도 주목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얼티브가 새롭게 선보인 햇반과 맛밤을 활용한 고단백 음료는 국내산 쌀 분말을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밥맛을 구현한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과 국내산 밤을 넣어 달콤하고 고소한 밤 그대로의 맛을 구현한 ‘얼티브 프로틴 밤맛’ 총 2종으로 구성됐다. ‘얼티브 프로틴’ 라인업은 한 팩 당 단백질 함량을 21g(달걀 3.5개 분량)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은 최근 신제품 ‘식물성 지구식단 노랑두부면’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두부의 고소한 풍미는 살리고 넓적한 국수 형태로 가공하여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100g당 단백질 20g을 함유한 고단백 제품으로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을 채울 수 있어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건강한 식단 관리에 제격이다.

낮은 칼로리 제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당류와 칼로리 함량을 ‘0(ZERO)’으로 설계한 ‘비타500 제로’를 선보였다. 기존 ‘비타500’에 함유된 비타민C(500mg)와 상큼한 매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건강함을 배가한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C를 가득 채운 제로’라는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비어케이가 수입·유통하는 맥주 칭따오(TSINGTAO)가 논알콜릭 제품을 앞세워 ‘오운맥(오늘 운동하고 맥주)’ 트렌드를 이끌어 나간다고 밝혔다. 최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나’를 표현하는 ‘헬시 플레저(Healty Pleasure)’ 열풍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은 KGC인삼공사 정관장의 2030건강관리 브랜드 찐생과 함께 이색 한정판 디저트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홍삼 아이스 마카롱’은 정관장 6년근 홍삼농축액이 들어가 건강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명절,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행사 선물용으로 제작돼 고급스러운 패키지가 돋보인다.

삿포로맥주에서 신제품 ‘삿포로 생맥주 70’을 한정 출시한다. ‘삿포로 생맥주 70’은 새로운 일본 맥주 시장을 개척한 신제품으로 당질과 퓨린 두가지 성분의 함량을 동시에 70% 줄인 (당질·퓨린 70% OFF: 당질 함량: 0.9g (100 ml 당), 퓨린 함량: 3.0 mg (100 ml 당)) 일본 최초(Mintel GNPD 데이터 기반 삿포로社 조사)의 생맥주이다.

약 7년의 개발 기간동안 300회 이상의 시험횟수를 거쳐 탄생한 ‘삿포로 생맥주 70’은 엄선한 맥아와 최고급 파인 아로마 홉의 일부를 사용해 라거 고유의 맛과 향은 지키면서 몸에 대한 부담은 줄인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기존 삿포로 맥주와 동일한 5%로 제조되지만, 비만과 통풍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당질과 퓨린의 함량을 대폭(70%) 낮춘 것이 특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