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테슬라, 전 세계서 인력 10% 이상 감축…주가 5.6%↓

유영규 기자 2024. 4. 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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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고금리가 지속되는 거시경제 환경과 전기차 수요 둔화,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신차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인해 연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부 구조조정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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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독일 공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5% 넘게 떨어졌습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여러 공장을 확장하고 급속히 성장해 오면서 특정 영역들에서 역할과 직무가 중복됐다"며 "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력 감축에 대해 "내가 이보다 더 싫어하는 일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14만 473명으로, 3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불어난 상태였습니다.

테슬라 모델 X


이를 기준으로 이번에 해고되는 인원은 1만 4천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미 언론은 예상했습니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고위 임원급도 포함됐습니다.

드루 배글리노 수석 부사장과 공공정책·사업개발 부문 부사장 로한 파텔 등이 테슬라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배글리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18년간 일한 테슬라에서 떠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그동안 엄청나게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배글리노는 테슬라의 사업 초기부터 머스크를 보좌해 왔으며, 머스크를 포함한 테슬라의 주요 경영진 4명 중 한 명의 지위에 있었습니다.

그는 배터리와 모터, 에너지 제품의 엔지니어링·기술 개발을 책임져 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배글리노가 그동안 정기적인 테슬라 주식 매각으로 약 9천600만 달러(약 1천300억 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최대 11만 5천500주의 주식을 잠재적으로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테슬라의 이번 인력 감축은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38만 6천810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의 분기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고금리가 지속되는 거시경제 환경과 전기차 수요 둔화,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신차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인해 연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부 구조조정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5%가량 떨어진 상태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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