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초만에 고객 잡아야”…19년 전 이건희 회장 강조한 이곳서 ‘디자인 삼성’ 외쳤다
올해 62회를 맞은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180여 개국에서 3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관련 박람회로, 삼성전자는 밀라노 시내 각지에서 펼쳐지는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에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공존의 미래(Newfound Equilibrium)’ 전시회를 열어 삼성전자의 디자인 지향점을 표현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 내는 디자인’이라는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새로운 시대의 감성을 담아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이번 전시에 담았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추구할 디자인 지향점인 ‘본질(Essential)·혁신(Innovative)·조화(Harmonious)’는 본질에 충실하고 혁신에 도전하며 삶과 조화를 이루는 제품을 디자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채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공존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사람과 기술의 이상적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전시는 총 5개 공간에서 디스플레이, 센서, 빛을 활용해 관람객과 소통하도록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근본적인 가치를 암시하는 ‘본질(Essential)’ ▲새롭게 다가올 미래와의 교감을 형상화하는 ‘혁신(Innovative)’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결합을 느끼게끔 하는 ‘조화(Harmonious)’▲삼성전자가 꿈꾸는 미래를 제시하는 ‘무한한 가능성(Infinite Dream)’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삼성 제품을 보여주는 ‘또 다른 미래(New Dawning)’ 관을 차례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이탈리아 장인들과 협업한 비스포크 제품들은 예술적 가치와 현대적 기술을 조화시킴으로써 ‘공존’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소재 브랜드인 무티나(MUTINA), 알피(ALPI)의 장인들이 참여해 공예적인 음양각 패턴이 돋보이는 세라믹과 섬세한 질감을 살린 목재를 비스포크 냉장고와 에어드레서 패널에 적용했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노태문 사장은 “본질에 집중한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강조한 이번 전시처럼 의미 있는 디자인 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패션 본고장인 밀라노는 삼성전자와 인연이 깊다. 2005년 4월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은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본고장인 밀라노에서 주요 사장단을 불러모아 디자인 경영 전략 회의를 열었다.
이 회장은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순간은 평균 0.6초인데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자인은 21세기 기업 경영의 최후 승부수가 될 것”이라며 “삼성의 디자인은 아직 1.5류”라고 디자인 혁신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듬해 출시한 ‘보르도 TV’는 와인잔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으며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소니를 제치고 현재까지 18년 연속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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