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도둑 맞았는데 이번엔 류현진이라니…공룡들은 100승 제물이 되기 싫다, 그런데 주말은 KI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승을 도둑 맞았는데…
NC 다이노스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5-12로 졌다. 문승훈 구심이 3회말에 스트라이크/볼 콜 미스로 안 해도 될 3점을 추가로 하면서 경기가 완전히 꼬였다. 물론 당시 1-0으로 앞선 채 4회초 공격을 맞이했어도 NC가 이긴다는 보장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그날 삼성의 화력이 뜨거웠다.
그러나 야구는 흐름이 지배하는 스포츠다. 3회 삼성의 3득점이 그날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좌우했던 건 경기를 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혹자들은 “NC가 1승을 도둑 맞았다”라고 한다. 만약 NC가 1경기 차로 이루고자 한 바를 못 한다면, 더 억울할 수도 있다.
NC는 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2위를 달린다. 전문가들은 중, 하위권을 예상했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빠져나간 공백이 너무 크고, 늘 계산이 안 됐던 구창모(상무)도 막상 없이 시작하려니 많이 허전했다. 선발진에 계산되는 선수가 전혀 없었다. 포스트시즌서 뜬 신민혁도 상수라고 보긴 어려웠다.
그런데 좌완 듀오 다니엘 카스타노(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42)와 카일 하트(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0)가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펼친다. 새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14경기 타율 0.340 2홈런 8타점 OPS 1.010) 역시 파워와 정교함을 두루 과시했다.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타선의 무게감, 분위기를 바꾼 건 사실이었다.
여기에 신민혁(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64)이 작년 가을의 맹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다. 이재학(4경기 3패 평균자책점 6.62)이 불운과 부진이 겹친 모양새지만, 선발로 돌아선 김시훈(3경기 1승 평균자책점 4.05)도 괜찮다. 불펜도 파이어볼러 한재승, KIA 타이거주 출신 김재열, 좌완 임정호 등의 활약으로 어지간한 팀에 밀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서 14일 대구에서 사건을 겪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한다. 그런데 이번주 일정이 심상치 않다. 주중엔 하락세의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그런데 강속구 투수 문동주와 에이스 류현진을 만나는 일정이다. 문동주는 여전히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하지만, 영점이 잡히면 언터쳐블 투구를 하는 선수다. 작년 6월24일 창원에서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한 기억도 있다. 이 경기는 여전히 문동주의 생애 최고의 경기로 남아있다.
류현진은 시즌 네 번째 등판만에 KBO리그 복귀 첫 승을 챙겼다. 통산 99승. NC로선 류현진의 통산 100승 제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류현진이 KBO리그 타자들에게 고전 중이라고 해도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결국 NC로선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한화 선발투수 공략 및 준비가 중요하다.
주중 한화와의 홈 3연전을 무사히 넘겨도 선두 KIA와의 원정 3연전이 준비됐다. 시즌 첫 맞대결이다. NC로선 시즌 초반 경쟁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KIA와 1.5경기 차라서, 잘 싸우면 단독 1위 도약도 불가능하지 않다.
NC는 주말에 카일 하트~이재학~김시훈이 나갈 예정이다. 신민혁과 에이스 카스타노는 한화를 상대한다. KIA는 양현종, 제임스 네일, 이의리의 대체 선발투수로 예상된다. 짜임새를 갖춘 NC 타선이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 네일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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