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기 재밌게 최선을 다한다" 타율 0.393인데 투수 리드까지 칭찬, '공수완벽' KIA의 미래를 이끌 포수가 성장한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공격에 수비까지 된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준수는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9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아 7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1군에서 출전하지 못했고 2021시즌 중반 현역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 돌아온 한준수는 2023시즌 6월 말 1군 무대 첫 경기에 나선 뒤 48경기 22안타 2홈런 12타점 9득점 타율 0.256 OPS 0.68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그리고 올 시즌 초반 한준수의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11경기에 출전해 11안타 6타점 6득점 타율 0.393 OPS 0.960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준수는 지난주 열린 6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며 맹활약했다. 김태군과 번갈아 가며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고 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체력 안배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일석이조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포수 운영이 수월해졌다. 좌투수, 우투수에 맞춰서 쓸 수도 있다"며 "(한)준수가 최근 타이트한 경기를 경험했고 이제 그런 경기에도 나갈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포수 2명이 3경기씩 나가주면, 확실히 운영하기는 편해진다"고 말했다.
최근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한준수는 "시즌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이랬는데, 나가다 보니 긴장도 풀리고 모든 경기를 재밌게 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준수의 공격력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투수를 리드하는 모습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리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공격적일 때 공격적으로 가고 수비적일 때는 또 수비적으로 한다. 타자가 공격적으로 치면 변화구도 섞고 공격적으로 치지 않는 타자한테는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다. 확실히 영리한 것 같다"며 "수비나 공격을 보면 노림수도 좋다. 머리도 괜찮다. 좋은 포수가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투수들도 한준수의 리드를 칭찬했다. 지난 13일 한준수와 호흡을 맞춘 선발 투수 양현종은 "준수 같은 경우에는 많이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정말 과감하게 사인을 많이 내는 것 같다"며 "준수도 시합을 계속 뛰면서 정말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을 더 쌓는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경기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탈출한 전상현 역시 "일단 준수의 리드가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초구부터 몸쪽 사인을 줬고 저는 거기에 믿고 던졌다. 그 이후에도 몸쪽 사인을 내서 던졌는데, 원하는 코스에 잘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령탑과 동료들의 많은 칭찬을 받았다. 한준수는 "상황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타자들을 잡아가다 보니 감독님이 칭찬해 주신 것 같다"며 "타자 성향을 보고 경기에 들어간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두 자릿수 홈런과 팀이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정한 한준수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약점이라 불렸던 KIA의 포수진이 한준수의 성장과 함께 무서워지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