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라더니” ABS, 치명적인 허점에 KBO 뒤늦게 대책

강재훈 2024. 4. 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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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초로 도입된 프로야구 ABS,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허점이 드러난 뒤 뒤늦게 보완에 나선 KBO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논란이 된 NC 이재학의 투구 장면입니다.

주심은 볼이라고 판정했는데, 이재학이 공 세 개를 더 던지고 나서야 NC 강인권 감독이 항의합니다.

KBO가 양 팀에 지급한 태블릿 PC의 기능이 즉각 작동하지 않아 뒤늦게 스트라이크임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피치클락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없을 때는 18초 이내에 투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태블릿 PC의 볼 판정 결과는 기술적 문제로 인해 다음 투구 이후 나오는 게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볼 판정에 대한 어필은 다음 투구가 시작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결국 이재학의 투구는 스트라이크가 명백함에도 볼로 판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KBO는 심판진들에게 제공되는 것처럼 양팀 태블릿에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보완 등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경호/KBO 홍보팀장 : "(ABS)수신 이상이 있을 때 현장 요원이 적극 개입하고, 양팀 덕아웃에서 심판들과 동일하게 볼 판정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KBO는 오심 은폐를 시도했던 심판 세 명을 직무배제시키고, 향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ABS의 치명적인 허점과 함께 심판진의 오심 은폐 시도까지 드러난 만큼, 공정성 훼손을 막지 못한 KBO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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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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