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존의 미래' LG '정밀함의 미학'… '밀라노 디자인 위크' 장외 열전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탈리아 장인들과 협업한 제품을 앞세워 밀라노 디자인 위크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를 뜨겁게 달궜다. 다만 양사의 유럽 공략 디자인 전략은 차별화 포인트가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본질과 혁신, 그리고 조화라는 디자인 철학을 통한 '공존의 미래'를 강조했다. 반면 LG전자는 최첨단 기술에 프리미엄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정밀함의 미학'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역사적 장소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을 들어서자 우주선과 잠수함 등 첨단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물이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고객들을 따라 내부로 들어서자 '공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삼성전자의 푸오리살로네 전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매년 전 세계 180개국 37만여명이 참여하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실내 전시관의 '살로네 델 모빌레'와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로 구성된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푸오리살로네에 참가한 삼성전자 전시관은 크게 5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처음 3개관은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추구하는 디자인 지향점인 '본질'과 '혁신', '조화'를 담았다.
최은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프로는 "큐브 안에 움직이는 빛의 구체들이 고객과 교감하고, 이를 통해 형체와 질감을 형성하는 것을 표현했다"라며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서서히 결합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네 번째 공간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없어지며 무한히 펼쳐지는 '긍정의 미래'를 표현한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무한한 긍정의 가능성을 표현한 마지막 공간에서는 삼성의 디자인 철학을 실제 제품에 접목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도자기 브랜드 '무티나', 목재 브랜드 '알피'와 협업해 탄생한 비스포크 제품들은, 장인들이 빚어낸 질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노태문 사장은 "삼성은 1996년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정립했다"라며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기술 혁신과 동반됐을 때 비로소 의미 있는 혁신 경험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자인을 통해 전 세계의 수많은 고객들이 삼성 제품에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차로 20여분 이동하자 LG전자가 밀라노에 마련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찾을 수 있었다. 기존에도 운영하고 있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디자인 위크를 맞아 장인들과 협업한 이벤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입구에는 이탈리아 종이접기 장인 루이자 오노프리가 만든 4000여개의 종이꽃이 고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정밀함의 미학'을 주제로 꾸며진 전시관에 들어서자 1층 정중앙에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의 작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트렌드에 주목해 LG전자와 협업해 만든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언더카운터 모듈형 냉장고였다.
지하로 내려가자 LG전자가 밀라노 건축디자인 그룹 M2 아틀리에와 협업해 첫 선을 보인 '와인 캐빈'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360도 회전형 구조에 하단에는 와인 셀러, 상단은 와인 잔을 전시·수납하는 공간과 시가 박스로 구성됐다.
성재욱 LG전자 키친솔루션 해외영업팀장은 "요리는 온도 제어의 정밀함이 가장 중요한 만큼, 주제를 '정밀함의 미학'으로 정했다"라며 "일주일에 3번 쿠킹 스쿨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초프리미엄 빌트인 디자인과 철학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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